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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권 매물 늘어난다
입력2005-08-25 16:11:27
수정
2005.08.25 16:11:27
대출 축소속 2주택자 양도세등 규제 강화로<br>잠실 주공1·2단지 한달새 5,000만원 떨어져<br>매수세 실종에 입주임박땐 하락폭 더 커질듯
아파트 분양권 매물 늘어난다
대출 축소속 2주택자 양도세등 규제 강화로잠실 주공1·2단지 한달새 5,000만원 떨어져매수세 실종에 입주임박땐 하락폭 더 커질듯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1가구2주택자에 대한 정부의 각종 규제 강화조치가 부동산 종합대책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파트 분양권 매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꾼들의 투기대상으로 세금은 피해나갔던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 매물의 증가는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에 대해서도 1가구 2주택에 해당하는 중과세 적용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분양권은 현재 주택이 아니어서 재산세를 물릴 수도 없고 입주 전까지는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중과세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25일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투기지역에서의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강화된 데 이어 1가구2주택자에 대해서도 양도세를 중과하기로 함에 따라 2주택자의 매물은 늘어나는 반면 매수세는 크게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다음달부터 자신명의의 집이 있을 경우 배우자, 자녀 이름으로도 추가대출이 불가하도록 주택담보대출제한이 엄격해짐에 따라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재건축 단지에서는 잔금납부에 부담을 느낀 매물도 일부 출현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현대공인 관계자는 “주공 1, 2단지 같은 경우 이번에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이들이 기존 주택을 처분하기보다 차라리 분양권을 팔겠다며 내놓는 매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수세가 거의 없어 호가만 떨어질 뿐 본격적인 가격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잠실 주공 1, 2단지 분양권 매도 호가는 최근 조금씩 하락, 지난달에 비해 33평형의 경우 추가부담금을 별도로 하고 6억5,000만~7억선이었으나 6억~6억5,000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잔금납부에 대한 부담을 느껴 매물을 내놓는 경우도 늘고 있다.
송파구 유니에셋삼성공인 관계자는 “매주 매도호가가 500만원 정도씩 빠지고 있다”며 “매도자들의 문의는 많은 반면 매수자들의 문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문제는 입주시기가 다가오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현재는 중도금 담보대출이 가능하지만 입주 후에는 이를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해야 하는데 기존에 집이 있을 경우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시에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는 애기다.
용한구 한강로 부동산국제타운 “신규 수요는 완전 차단됐다”며 “게다가 기존 소유자들도 현재는 대출을 받고 있지만 입주할 때 일반주택담보대출로 전환을 못하게 되면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시장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정부 정책은 사실상 주택을 한 채만 소유하도록 한다는 것인데 어느 정도의 가수요가 없으면 분양 성공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분양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8/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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