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두산 만기 없는 영구채 발행 성공

빚 아닌 자본 인식… 재무건전성 대폭 강화

박용만(앞줄 가운데) 두산 회장이 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영구채 5억달러 발행 서명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김종준 하나은행장,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 박 회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동호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협력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만기가 없는 채권인 영구채(Perpetual Bond) 발행에 성공했다. 영구채는 형식은 일반 채권과 흡사하지만 내용면에서는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해외에서는 기업의 신종 자금 조달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부채 비율 축소 등 재무건전성을 크게 강화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동시에 대한항공 등 다른 기업도 추가 발행에 나서는 등 영구채가 국내 기업의 신종 자금 조달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7일 KDB산업은행과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가 5억달러(약 5,552억원) 규모의 풋옵션 조건부 영구자본증권을 발행해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했다고 7일 밝혔다. 발행 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에 265bp(1bp=0.01%)를 더한 수준인 3.328%다.

영구채는 만기가 없는 신종 자본증권으로 두산 측은 이자만 지급하면 된다. 대신 투자자들은 발행 5년 뒤 두산인프라코어가 환매하지 않으면 풋옵션(매입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때 신용공여 은행인 산업은행과 우리은행ㆍ하나은행이 채권 매입을 책임지게 된다.

영구채 발행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북미 기반의 중장비업체인 밥캣을 인수하면서 조달한 8억달러를 상환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영구채가 국제회계기준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부채 비율 하락과 지배구조에 변동 없이 자본확충을 동시에 꾀할 수 있게 됐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영구채 발행은 재무안전성 측면뿐 아니라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밥캣 인수로 끊임없이 제기되던 유동성 위기설이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완전히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영구채 발행 성공으로 다른 기업도 잇따라 영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 등 국내 몇몇 기업이 영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현재 10여개 기업이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며 "두산의 성공으로 다른 그룹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