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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황제 ‘V4’ 호령

타이거 우즈(28ㆍ미국)가 PGA투어 웨스턴오픈 우승으로 최근 떠돌던 `슬럼프 루머`를 깨끗이 씻어내고 황제의 위용을 과시했다. 7일 미국 일리노이주 레먼트의 코그힐골프장(파72)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웨스턴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3언더파 69타로 마지막라운드를 마치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 리치 빔(33ㆍ미국)을 5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 3월말 베이힐 인비테이셔널 이후 3개월만에 올 시즌 4승째를 올리며 2003 다승 왕 랭킹 선두에 나섰다. 투어 통산 38승째이며 우승상금은 81만달러.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골프 역사상 유일하게 5년 연속 4승 이상 기록 및 상금합계 400만 달러를 넘기는 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우즈는 시즌 상금 425만2,420달러로 랭킹 1위인 마이크 위어(캐나다ㆍ428만392달러)를 턱밑까지 추격, 5년 연속 상금 왕 등극에도 청신호를 켰다. 기록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최종 라운드 선두로 경기에 나선 31개 대회 중 29번째 우승을 거둬 `역전 불패`의 신화를 이었고 생애 5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키는 것) 우승을 올렸다. 대회 사상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93년 닉 프라이스 이후 10년만의 일이다. 첫날 9언더파로 코스 레코드와 대회 최소타 타이를 기록한 우즈는 54홀 최소타 신기록에 이어 72홀 합계로는 2001년 스코트 호크가 세운 대회 최소타와 타이를 이뤘다. 또 이번 대회에서 106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기록, 이 부문 2위로 올라섰다. 연속 대회 컷 통과 최고 기록은 바이런 넬슨(미국)이 세운 113개 대회이며, 우즈와 함께 공동 2위였던 105개 대회의 잭 니클로스(미국)는 3위로 밀렸다. 2위와 4타 이상 차이를 내며 우승한 것은 이번이 13번째. 우즈의 이번 대회 우승은 사실 다소 싱겁게 결정됐다. 무려 6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데다 초반 안정된 플레이를 하면서도 맹렬한 기세로 스코어를 줄여 한때 10타차까지 달아났기 때문. 우즈는 1,2라운드 연속 버디이후 4, 5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 받았고 7, 8번홀과 10번홀에서 버디를 낚을 것. 그는 특히 파4의 7번홀에서 티 샷을 왼쪽 깊은 러프에 떨어뜨렸지만 환상적인 리커버리 샷으로 볼을 그린 에지에 떨군 뒤 핀 높이까지 띄워 올리는 칩샷 어프로치로 홀 5,5㎙에 볼을 떨궈 굴러 들어가도록 하는 버디를 낚아 갤러리들의 갈채를 받았다. 10번홀 버디로 22언더파가 돼 72홀 신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던 우즈는 폭우로 경기가 3시간 가량 중단되면서 리듬이 깨진 듯 14, 18번홀에서 아주 짧은 파 퍼팅을 놓쳐 최소타 타이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US오픈 챔피언 짐 퓨릭(미국)은 이날 하루에만 7타를 줄인 덕에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마이크 위어(캐나다), 제리 켈리(미국)등과 함께 공동3위를 차지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d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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