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자산매각에도 주가 되레 내리막… 단기재료 약발 안듣는다

올 자산매각 기업 13곳 중 9개사 공시후 약세

유동성 개선 미봉책으론 기업가치 안올라

업황 개선·신성장동력 뒷받침돼야 지속 상승


최근 자산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상장사들에 대해 시장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형자산의 현금화를 통해 재무 안정성이 다소 개선되더라도 수익성 회복을 위한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 없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유형자산 매각을 공시한 상장사는 13곳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처분 목적은 대체로 채무상환이나 재무구조 개선으로 나타났다. 보유한 건물과 토지를 매각해 현금 흐름을 개선시키겠다는 목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장사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자산매각 결정을 공시한 13개사 중 우진플라임과 해피드림(065180)·도화엔지니어링(002150)·한국자원투자개발 4곳을 제외하면 모두 공시 직후 거래일에 주가하락을 면치 못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순히 자산을 현금화해서 부채를 갚는다고 기업 가치가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성장산업과 성숙산업 등 해당 기업의 업황 전망과 실적 등에 따라 주가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자산매각 상장사 중에서 올해 실적회복이 점쳐지는 곳들은 주가가 회복세를 타고 있다. 블루콤(033560)은 지난 2월11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121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블루콤의 주가는 공시 당일(1만3,750원) 이후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4% 올랐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블루투스 헤드셋 출하량이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실적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매출액은 2,637억원, 영업이익은 416억원으로 예상된다"며 "국내는 물론 중화권 1위 스마트폰 업체로의 수출이 확대되면서 부진했던 스마트폰 부품 사업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26일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145억원 규모의 토지 및 건물을 매각한다고 공시한 한진중공업(097230)도 다음날 2.46% 하락했지만 실적회복 전망에 이튿날 4%대 상승해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은 해양영업 노출도가 낮아 대규모 해양프로젝트 진행 여부에 따라 수주가 크게 바뀔 일이 없다"며 "해운업체의 실적개선 이후 신조선 발주로 수주잔량이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대비 22.7% 증가한 3조941억원으로 제시됐으며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봤다.



반면 업황 부진과 재무상태 악화가 예상되는 기업은 자산매각 당일 반짝 상승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해피드림은 2월25일 22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해 135억원에 달하는 투자수익을 올리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 10월 당시 매입 가격인 85억원보다 2.5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뒤 지난달 18일에는 52주 신고가도 기록했다. 하지만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지면서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로 지난달 19~20일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현재 해피드림은 지정감사인인 예일회계법인이 감사의견 한정을 표명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지난달 27일 557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을 결정한 도화엔지니어링도 업황악화에 따른 실적부진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급반전했다. 지난달 31일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4.81% 하락해 전날의 상승폭을 반납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액 2,296억4,746만원, 영업이익 19억3,75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 71.4% 하락한 수준이다. 이 회사뿐만 아니라 증시에 상장한 건설엔지니어링사 모두 전년도 실적이 감소하면서 업황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재정발주 감소로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이 급감한 것"이라며 "올해 역시 업황 개선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어 실적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