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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갑자기 죽는다면…

연극 ‘가화만사성’<br>27일부터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매일 살을 맞대고 살면서, 지겹도록 싸우던 가족이 갑자기 죽는다면….’ 다소 엉뚱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실제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가족간의 다툼으로 죽은 딸을 통해 현대인의 가족 문제를 끄집어 낸 연극 ‘가화만사성’ (家和萬事成)이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늘근 도둑 이야기’ ‘비언소’ ‘통일 익스프레스’ 등 잇단 히트 작을 선보이며 독보적인 코미디 극단으로 자리잡은 극단 ‘차이무’의 여름 신작이다. 가족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번 작품에 나오는 강씨 가족은 ‘가화만사성’ 이라는 제목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강씨는 극성스러운 아내와 1남 2녀의 가장이다. 컴맹인 그는 회사에서는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명예퇴직을 당하는 그저 그런 중년 남자다. 밖에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그에게 집안이라고 편 할 리 만무하다. 집안의 강요로 의사가 된 큰 아들은 적성에 맞지 않아 하루에 열번이라고 때려치워버리고 싶어 고민을 하고, 첫딸은 뚱뚱하다는 이유로 계속 취업에 실패하자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불량 청소년인 둘째 딸은 유흥비를 위해 원조교제를 시도한다. 그러던 어느날 두 딸이 사소한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가 온 가족이 휘말려 몸싸움으로 번져 티격태격하던 끝에 둘째 딸이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다. 강씨네 가족들은 둘째 딸의 죽음을 ‘성적 비관 자살’로 만들려고 한다. 식구들은 작은 딸의 일기를 다시 쓰며 스스로의 모습을 반성한다. 우연한 다툼 끝에 죽어버린 딸을 ‘자살’로 몰아가는 과정은 어디서 본 듯 하다. 영화 ‘조용한 가족’이나 드라마 ‘프란체스카’ 등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엽기적이고 괴기한 사건을 주제로 하고 있으면서 특유의 유쾌한 대사로 풀어내 더운 여름 무더위를 씻어준다. 예술종합학교 극작과 출신의 지이선이 쓰고 극단 차이무의 조연출로 활약하고 있는 이성호가 연출을 맡았다. 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02)741-9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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