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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핫라인] 공권력투입 임박 태광산업

노·사 "파국만은 막자" 막바지 협상2일 울산시 남구 선암동 태광산업 울산공장 정문. 제품들을 쉼없이 전국 각지로 실어 나르던 운반 차량들은 간 데 없고 바리케이트가 길을 가로막고 있다. 공장 안은 제품대신 1,300여명의 근로자와 가족들이 숙식하는 천막들로 빼곡 하고 18만평의 공장 곳곳엔 빨간 머리띠를 두른 노조 규찰대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생산라인은 완전히 멈춰서 있고 민원의 온상이 되곤했던 굴뚝의 연기마저 찾아볼 수 없다. 투쟁을 독려하는 음악만이 허공을 가르고 있다. 공장가동중단 82일째. 매출손실액이 3,600억원을 넘어섰다. 프로필렌과 폴리에스테르 원료인 AN, PTA 등 석유화학공장 조업이 덩달아 중단되면서 전국 12개 공장과 6개 계열사의 종업원 8,000여명이 일손을 놓았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한동안 조용하던 공장안이 갑자기 바빠졌다. 경찰이 3일까지 노사 자율협상 타결이 되지 않을 경우 공권력 투입을 하겠다고 나서자 노사 대표들이 막바지 조율에 들어간 것. 이번 협상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않으면 노사양측은 영원히 치유하기 힘든 '불신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핵심쟁점은 정리해고 유보. 지난달 28일 회사측이 적자투성이의 한계공정 폐쇄가 불가피하다며 단행한 412명의 정리해고에 대해 노조측은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기업의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회사의 입장과 졸지에 생계 터전을 잃어야 하는 근로자들의 사정 모두 딱하지만 입장차가 너무 커 타결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지만 2,200여명의 임직원들은 막지막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 파업 노조원은 "외환위기에도 국내 화섬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낸 우량 알짜회사가 정리해고를 단행한다는 것에 배신감이 더 컷다"며 "그래도 파국을 막기위한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세워진 기계를 다시 돌리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공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관리직 사원과 파업 불참 근로자 1,200여명도 협상 타결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 관리직원은 "일등회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한 솥 밥을 먹던 동료끼리 대치하는 현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감정보다는 회사를 먼저 살리는 대승적 차원의 타결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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