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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고제 도입 검은 거래 막아야

기업들이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기업들에 매년 이맘때는 매출목표 및 투자규모 등을 확정해 발표하거나 한창 마무리 작업을 할 시기다. 그러나 올해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아직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한 기업들도 있다. 대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바람에 중소 협력업체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내년 상반기 경기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기업들의 사업계획 지연이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지 않을까 우려된다. 기업들이 경영계획 수립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과 환율, 금리상승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한데다 대선 등 경제 외적인 변수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달러 약세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언제까지 지속되고 실물경제에의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 중국의 과열경기 진정을 위한 위안화 절상, 금리인상 등 긴축조치의 강도는 어느 정도일지, 유가는 얼마나 오를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여기다 대선과 내년 총선 등 정치일정과 삼성 특검 수사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등도 기업의 경영계획 수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삼성그룹은 비자금 수사에 발목이 잡혀 아직 계열사별 경영목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연기됐고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신수종 사업 발굴 작업도 중단됐다. 삼성의 경영차질은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의 경영계획 수립 기준 지표들이 다른 기업들의 참고모델 역할을 해왔던 탓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어느 해나 사업계획 수립이 쉬웠던 적이 거의 없었지만 올해는 정국상황 변화 가능성까지 겹쳐 특히 힘들다고 토로한다.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악화 추세인 가운데 그마저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 기업들은 보수적, 소극적 경영에 나서기 십상이다. 축소지향의 기업활동은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외부요인은 어쩔 수 없다 해도 내부요인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우리 스스로 악재를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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