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포르투갈을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포르투갈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미국과 2대2로 비겼다. 독일에 0대4로 대패한 포르투갈은 미국전에서도 패한다면 탈락할 상황이었지만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며 승점 1점을 챙겼다.
포르투갈은 전반 5분 루이스 나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나니는 왼쪽 크로스로 올라온 볼을 넘겨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뒤 강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미국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후반 19분 저메인 존스(베식타스)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7분 뒤 그레이엄 주시(캔자스시티)가 올린 크로스를 클린트 뎀프시(시애틀)가 골문으로 뛰어들며 가슴으로 밀어 넣어 역전골을 터뜨렸다.
패색이 짙은 포르투갈을 살린 건 호날두였다.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호날두는 골문으로 완벽한 크로스를 올렸고 실베스트르 바렐라(포르투)가 헤딩슛을 꽂아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호날두의 이번 대회 첫 공격포인트였다.
포르투갈은 극적으로 승점 1을 챙기며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G조 4위다. G조에서는 독일(1승1무)과 미국(1승1무)이 나란히 1, 2위에 올라 있고 가나(1무1패)가 3위에 자리해 있다.
포르투갈의 16강 진출은 수월하지 않다. 독일에 0대4로 대패하며 골득실이 -4라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반드시 가나전에 많은 골을 넣으며 승리해야 하고 미국-독일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 독일이 미국을 누르면 포르투갈과 미국이 골득실을 비교해 조 2위를 가린다. 미국이 독일을 꺾으면 독일과 포르투갈이 골득실을 따지게 된다.
호날두는 지난 1월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Balon d'Or) 상을 받은 세계 최고 선수다. 발롱도르 경쟁자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하는 가운데 호날두가 조국을 극적으로 구해내고 16강행 티켓을 안길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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