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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사망함에 따라 그가 남긴 유서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서에 본인의 결백 주장과 함께 새로운 폭로 내용이 담겼을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가족이 유서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자택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난 혐의가 없고 결백한 사람이다. 억울해 결백을 밝히기 위해 자살하겠다"며 결백을 호소하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유서에는 "어머니 묘소에 묻어달라"는 내용도 함께 쓰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은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8일 피의자 신분으로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MB맨이 아니며 검찰이 덧씌운 혐의도 사실과 다르다'며 눈물로 결백을 호소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했던 만큼 유서에도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는 내용이 상당 부분 들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성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한 경력으로 'MB맨'으로 여겨져왔으나 이 부분을 상당히 억울해 하기도 했다. 또 "검찰이 표적을 잘못 정했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이날 오전10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었던 성 전 회장은 검찰 출두에 부담을 느끼는 한편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여의치 않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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