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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아멜리에
입력2001-10-18 00:00:00
수정
2001.10.18 00:00:00
"상상력으로 행복을 나눠드려요"‘델리카트슨’을 통해 프랑스 영화의 희망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아멜리에’는 상상력이 풍부한 한 여자 아멜리에가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모습을 그린 판타지 영화다.
깜깜한 극장에서 뒤돌아 영화 보는 사람들의 표정 구경하기, 영화 속 키스장면에서 벽을 기어가는 바퀴벌레 발견하고 바로 이 순간 이 도시에서 오르가즘을 느끼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상상하기 등 이상한 취미를 가진 아멜리에는 공상의 세계에 빠져 자폐적인 증상까지 보이는 비정상인으로 나오지만 그로 인해 이웃들은 웃음을 찾고 행복해한다.
아멜리에의 어린시절을 보여주는 프롤로그는 아코디언 선율의 경쾌한 리듬을 타고 펼쳐진다. 싫어하는 것들, 좋아하는 것들의 리스트들이 열거되나 싶더니, 곧 중대한 금붕어 자살사건이 발생하고 자신에게 무시무시한 거짓말을 한 이웃 아저씨에 대한 아멜리에의 포복절도 할 복수가 전개된다.
어머니의 어이없는 죽음과 완고한 아버지 때문에 자기만의 공상세계에 빠진 아멜리에는 커서 카페 웨이트레스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단칸방 한 모퉁이에서 발견한 낡은 상자를 발견한다. 그 상자 주인을 어렵사리 찾아 몰래 전달하면서 누군가에게 행복을 나눠준다는 것이 이렇게 기쁜가를 새삼 깨닫는다.
이후 그녀는 외로운 커플 맺어주기, 종업원 구박하는 과일가게 주인 골탕먹이기를 하면서 행복의 나눔을 가꾼다.
‘아멜리에’는 장 피에르 주네 감독 특유의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재기 넘치는 상상력의 결정판이다. 그는 눈으로 볼 수 없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보다 섬세하게 표현해 내는 특수효과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빛을 내며 두근거리는 심장, 서로 싸우는 사진 속 사람들, 스스로 불을 끄는 스탠드 인형, 오르가즘의 순간 흔들리는 선반위 그릇 들, 물처럼 흘러지는 아멜리에 등 눈에 보이지 않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기발한 상상력과 함께 시각적으로 표현된다.
‘아멜리에’의 특수효과는 그저 기술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의 가슴에 파장을 만들고 여운을 남기는 특별함이 있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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