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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가입타결] 다국적기업 '中특수' 기대감 고조
입력1999-11-16 00:00:00
수정
1999.11.16 00:00:00
정상범 기자
특히 미국의 금융기관과 인터넷, 통신업체들은 이번 협상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는 반면 중국의 금융기관과 농업부문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는 등 분야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중국의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 분야는 통신과 금융산업이다.
특히 중국내 통신서비스의 95%를 점유하고 있는 국영 차이나 텔레콤은 세계적 통신업체와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최대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통신시장의 구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면서 이를 「빅뱅(대폭발)」으로 비유했다.
금융기관 역시 개방의 여파로 치열한 경쟁과 업계 재편이 예상된다. 중국농업은행의 한 관리는 『중국 은행들은 영업력에서 홍콩 은행에도 크게 뒤쳐진다』면서『중국의 은행들이 발전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탄했다.
한편 중국과 홍콩 및 뉴욕증시는 16일 WTO협상 타결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터넷·통신관련주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다국적기업들은 금세기 마지막 큰 선물이라며 WTO 가입을 크게 반기면서도 몇년이 지나야 본격적인 수익을 올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월가의 금융기관과 통신, 컴퓨터, 항공기, 자동차업체들은 12억명의 잠재고객을 겨냥, 사업계획을 변경하고 현지공장 설비를 확충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잉사는 향후 20년간 모두 1,200억달러의 비행기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포드사는 현지 자동차 합작공장의 지분을 크게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섬유 등 경공업체와 철강업계가 중국의 최혜국 대우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변수로 남아 있다. 관련업계는 초일류 로비스트를 동원하는 등 의회 법안 처리과정에서 대규모 물량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일본은 협상 타결을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중국의 발언권 강화로 자신들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미국의 무역보복이 거세질까봐 내심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의 수입관세 인하와 외자규제 완화로 일본의 대중 수출과 직접투자가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요타는 마케팅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수요를 측정, 현지 생산량 확대 등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사쿠라종합연구소 관계자는 『WTO 가입으로 대중 외국투자가 작년 456억달러에서 수년내 1,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토츄(伊藤忠) 관계자는 『중국시장을 놓고 일-미-유렵간의 대경쟁시대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무역기구(WTO)와 유럽연합(EU)은 중국이 정식회원국이 되자면 앞으로 적지않은 난관을 극복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미국과의 동등한 대우를 전면에 내세운채 이번 주말께 협상단을 중국에 급파,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WTO사무국은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중국의 가입이 연내 매듭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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