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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물량부담에 약세

장중 3만원선 무너져

하나은행 주가가 장중 한 때 3만원 벽까지 무너지는 등 3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이는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시장에 다시 물량으로 나올 수 있고 또 11월 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주식매수청구 물량에 대한 부담이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병문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나은행이 금융지주회사로 출범하기까지 넘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매수청구 물량이 얼마나 들어올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매수청구 가격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주식매수청구가격은 2만9,066원. 11월 지주회사 출범을 앞둔 하나은행은 주총을 열어 주식 매수청구 행사일을 결정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물리적인 시기를 감안할 때 행사일은 9월 하순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지분 2.81%가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달 초 보유 지분 727만주 가운데 200만주를 매도, 지분율을 2.81%로 축소했다. 한국금융지주는 나머지 지분에 대해 구체적인 매각 일정을 세우지 않고 있지만 언제든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또 하나은행이 보유하게 될 8%가량의 지주회사 지분 처리 방안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주회사 지분을 출범 후 6개월 이내에 매각해야 한다. 맥쿼리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하나은행이 보유하게 되는 8%가량의 지주회사 지분과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물량이 잠재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은행이 가지게 되는 지주회사 지분은 블록세일 등의 형태로 매각돼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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