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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2월6일] 대원군 당백전 주조

국가도 살림을 살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세금을 거둔다. 그러나 거둔 세금보다 써야 할 데가 많으면 돈을 빌려야 한다. 가정도 그렇지만 국가도 방만하게 살림을 꾸리다 보면 빚더미에 올라앉을 수밖에 없다. 올해 말까지 누적된 나라 빚이 24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흥청망청 마구 돈을 쓸 때는 폼도 나고 생색도 날지 모르지만 이 빚은 고스란히 후손의 부담이 된다. 조선 후기 대원군 집권 시절인 1866년 12월6일 우의정 김병학의 제의로 금위영에서 당백전이 주조됐다. 재정지출은 나날이 늘어나는데 수입은 오히려 줄어 임시 타개책으로 내놓은 게 바로 당백전이다. 당백전은 명목가치와 실질가치의 차이가 20배에 달하는 엽기화폐였다. 대원군은 안으로는 실추된 왕실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경복궁 중건사업을, 밖으로는 서구 열강의 침략에 대비해 군대를 증강하고 군비를 확장하는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돈이 없던 정부는 이 문제를 한방에 해결하는 방안으로 당백전을 발행, 명목가치와 실질가치의 차액을 남기려고 했다. 정부는 당백전을 원활히 유통시키기 위해 모든 공사거래에서 기존의 상평통보와 함께 통용하게 하고 각 관청에서는 경비를 지출할 때 당백전 3분의2, 상평통보 3분의1 비율로 통용하게 했다. 그 결과 당백전 발행 초기인 1866년 12월말께 7∼8냥에 지나지 않았던 미곡 한 섬의 가격이 1∼2년 사이 약 6배로 폭등했다. 폐단이 심해지자 정부는 1867년 5월 당백전 주조를 중단한 상태에서 각 관청의 공납과 사사로운 채무보상 등에 당백전을 모두 쓰도록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하고 물가앙등과 체제위기를 불러와 결국 1867년 6월 시중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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