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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4분기 연속 고성장

소재.에너지업체 성장 주도미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4분기 연속으로 두자리수 증가율을 기록, 지난해 실적이 17% 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연말 Y2K(컴퓨터 연도 인식오류)문제의 영향으로 하이테크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인 반면, 원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소재·에너지관련 업체가 성장 추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애널리스트들의 기업실적 예상치를 집계하는 미 조사업체 「퍼스트 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중 미 주요 500대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약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6일 보도했다. 퍼스트 콜은 이 가운데 지난 24일 현재까지 4·4분기 실적을 발표한 178개사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평균 24% 늘어났다며, 아직 집계·발표되지 않은 기업들의 추정실적을 감안해도 평균 20%의 상승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3·4분기의 22.7%에는 못미치지만 4분기째 두자리수의 높은 증가율을 유지한 것으로, 연간 단위로는 17% 상승이라는 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98년의 경우 500대 업체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3.7%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중 40%, 3·4분기중에도 35%의 높은 실적을 올려 온 하이테크 업체들은 연말 Y2K(컴퓨터 연도 인식오류)문제에 따른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13%의 성장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IBM은 연말 대형 업체들이 정보투자를 꺼리면서 순익이 11% 하락했으며, 세이트웨이나 루슨트 테크놀로지 등도 순익이 2% 이상 줄어들었다. 25일 세계 최대의 PC업체인 컴팩은 4분기 순익이 56%나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유가 상승 등 국제 원자재 가격 회복으로 소재·에너지 관련 업체들은 대규모 이익을 낳았다. 종이·펄프 제조업체인 인터내셔널 페이퍼사는 70%를 웃도는 순익을 창출했으며, 엑슨 모빌은 25일 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보다 65.7%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미국 3위 석유업체인 텍사코는 지난 4분기에 낸 영업이익이 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9,200만달러의 3배에 달했다. 개인 소비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업체들도 약진, 포드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2% 늘어나는 등 사상 최대의 이익을 실현했다. 리만 브라더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스티븐 슬라이퍼는 『미국 기업들의 고도 성장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99년대비 14%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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