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휴대폰 번호이동 건수가 124만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T-KTF 합병을 계기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이통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통 3사의 지난 6월 번호이동 가입자는 총 124만9,76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2004년 1월 이동통신서비스 번호이동 제도가 시행된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휴대폰 번호이동은 올 1월 35만건이었으나 3월 66만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다시 세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KT-KTF 합병 첫달인 6월에 각 사업자들이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체별로 보면 SK텔레콤이 52만5,115명으로 가장 많은 번호이동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중 KT(KTF) 가입자중 SK텔레콤으로 옮긴 가입자는 34만4,637명, LG텔레콤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18만478명으로 조사됐다. KT는 43만5,150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SK텔레콤에서 KT로 옮긴 가입자는 32만646명, LG텔레콤에서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11만504명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으로는 총 28만9,500명이 옮겼으며, 이 가운데 SK텔레콤과 KT에서 번호를 이동한 가입자는 각각 17만1,090명과 11만8,410명이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앞으로는 이 같은 번호이동 증가건수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일 통신업체 CEO와 간담회를 갖고 보조금 지급을 통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자제하고 투자와 요금인하를 확대해 줄 것을 당부한 여파가 미칠 것이란 게 업계의 지배적 분위기다. 이에 더해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을 한 뒤 3개월 내에는 번호이동을 할 수 없도록 한 것도 시장 분위기를 안정화시키는 데 한 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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