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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최회장] 치밀한 일처리·보스기질 두루 갖춰

재정경제부에 ‘최경수표 김치찌개’란 말이 있다. 재경부 근무시절 최경수 선배는 김치나 동태찌개, 삼겹살, 칼국수 같은 음 식점을 부하직원들과 함께 자주 찾곤 했는데 그의 독특한 김치찌개 주문법 에 따른 것이다. 김치찌개를 시킬 때면 “웃돈을 드릴 테니 직원들 체력보 강을 위해 돼지고기 반근만 더 넣으라”고 주인 아주머니에게 주문하곤 했 다. 나중에 후배들도 그대로 따라 하면서 하나의 문화가 됐다. 최 청장을 선ㆍ후배의 인연으로 가깝게 모시기 시작한 것은 99년 1월로 기 억된다. 내가 재경부 소비세제과장으로 발령을 받았고 서울지방국세청 재산세 국장으로 계시던 그가 재산소비세심의관으로 발령을 받아 재경부에 재합류하면서 부터다. 지근거리에서 경험한 최 청장의 업무 스타일은 치밀 ㆍ꼼꼼ㆍ매사 미리 검토로 압축된다. 유비무환형이다. 통상 세제개편은 매년 9월 정기국회에서 법을 개정함으로써 일년 농사가 거의 끝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연초에는 세제실 공무원들은 심리적으로 해이해지기 마련이다.최 청장은 연초가 되면 여름이면 더워서 일하기 어 려우니 날씨 좋을 때 준비해놓자고 했고, 정작 여름이 오면 가을 국회가 얼마남지 않았으니 바짝 일하자고 채근해서 결국 일년내내 긴장하게 만들었다. . 개혁, 개방적인 성향도 강하다. 재산소비세심의관 재직시절 그때까지 누구 도 손을 못 댔던 특별소비세법을 과감히 개편해 커피ㆍ설탕 등 식음료와 TVㆍ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과세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전화세도 폐지해서 현재 정보통신산업(IT) 발전을 위한 세제인프라도 구축했다. 모두가 세수감소 규모가 조단위를 훨씬 넘는 큰 세제개혁이었다. 반면 업무외적인 면에서는 ‘의리의 사나이’ 그 자체다. 한번은 고참 계장이 격무와 야근으로 부부간에 불화가 심해져 이혼 얘기가 나왔다. 이를알게 된 최 청장은 그가 일의 핵심요원이었음에도 즉시 원하는 보직으로 전출하기도 했다. 목소리는 쩌렁쩌렁하고 투박한 사투리를 쓰지만 서울사람같이 경우도 바르 다. 체력도 강하고 아이디어가 많은 일벌레에다가 보스 기질까지 갖춰 평소에 주의 깊게 관찰하며 배우고 있다.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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