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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세 내주 어떻게 될까
입력2000-01-07 00:00:00
수정
2000.01.07 00:00:00
이정배 기자
당분간 940~1,000P 박스권 장세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그에 따른 뉴욕증시 약세로 촉발된 폭락장세가 3일째 이어지면서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에따라 개인투자자들은 하락조정국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안해하며 투자판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하락장세가 지수 930~940포인트대 이상에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지수대가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60일 이동평균선과 120일 이동평균선이 930포인트대에서 걸쳐있고 이 지수대가 전저점으로 하락장세가 지속되더라도 하향돌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시 상승국면에서는 120일 이동평균성이 쉽게 붕괴되지 않는다는 기술적 분석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7일 증권시장에서 지수가 한때 29포인트 이상 급락해 930포인트대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940포인트대 마감한 게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또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폭락장세가 펼쳐진후 짧게는 4일, 길게는 17일등 평균 9일 후면 지수가 하락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점이 이번 하락장세가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높게 해주고 있다.
추가 하락하더라도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러나 지난 10월 이후 대규모 순매수세를 지속해온 외국인들이 매도공세를 강화할 경우 심리적 지지선인 930선은 물론 900선 붕괴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黃昌重)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동향 및 미국증시등 증시주변 여건변화에 따라 좌우된다』면서 『외국인들이 하루 1,5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할 경우 900선 붕괴라는 최악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신권이 환매로 인해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하지 못하고 오히려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할 외국인 마저 매도공세에 가세할 경우 매수세 실종에 따른 증시 불안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당분간 종합주가지수는 940~1,000포인트대의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단기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있을 수 있지만 전고점을 돌파하는 급반등은 힘이 붙친다는 진단이다.
외국인들이 당분간 대규모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전세계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로 북클로징(매매종결)한 상태에서 연초대비 지수가 10% 이상 하락해 외국인들의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증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지적이다.
노무라증권의 주환(朱桓)부장은 『북클로징한 외국인들이 최근 3일 동안 지수가 10% 이상 하락해 당황해하고 있다』면서 『신규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종목을 매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전문가들은 증시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라는 예견된 악재가 있지만 대세상승 국면이 흔들리고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해 투자자들이 분위기에 휩싸여 무차별 투매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투매에 나설 경우 손실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번에 걸쳐 지수가 폭락했지만 평균 9일 정도 후에 다시 원상회복됐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대우증권의 이종우(李鍾雨)연구위원은 『현금비중을 높이되 이번 하락장세를 저점매수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고 그동안 소외된 실적호전 낙폭과대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배기자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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