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주한미국대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지난달 부임한 성김 대사의 이번 방미 일정은 한ㆍ미 양국에서 모두 공개하지 않아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정세를 논의하기 위해 극비리에 전격적으로 방문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성김 대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 로비에서 목격됐으며, “어떤 일로 오셨느냐”는 질문에 “사람들 좀 만나러 왔다”며 황급히 청사 안으로 사라졌다. 특히 성김 대사가 국무부를 찾은 것은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글린 데이비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면담이 이뤄지고 있는 시간이어서 이 자리에 동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이에 대해 임 본부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김 대사는) 면담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성김 대사가 연말 휴가차 미국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기 위한 ‘극비 방미’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성김 대사가 부임 1개월여만에 비공개리에 방미, 국무부를 찾은데다 김 위원장 사후에 전격적으로 방문했다는 점을 들어 모종의 ‘임무’가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 위원장에 대한 추도기간이 마무리된 후 대북 식량지원 및 3차 북미 고위급 회담 재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무부가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성김 대사를 급히 불렀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성김 대사가 지난 19일 김 위원장 사망 보도 직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직접 만나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한반도정세 관리 방안을 미 국무부 당국자들과 조율하기 위한 차원의 방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성김 대사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 민주당 원혜영, 이용선 공동대표를 차례로 예방하고 김 위원장 사망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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