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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서진석 한국IR협의회 회장

『IR(INVESTOR RELATION)은 투자자보호를 위한 가장 광범위한 수단입니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회사의 실정을 낱낱이 알리기 때문입니다. IR이 제대로 정착돼야 주주 자본주의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서진석(徐晋錫·사진)한국IR협의회 초대회장은 증시 선진화, 국제화추세에 맞춰 기업들의 IR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아직 IR문화가 제대로 정착된 단계는 아니라며 단기적인 주가관리보다는 주주와 기업간의 장기적 신뢰구축이 IR의 요체라고 말했다. 徐회장은 또 거래소 상장기업과 코스닥등록기업간의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증권거래소와 합동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것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徐회장과의 대담요지. -주주총회를 앞두고 상장기업들이 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주가때문에 고민하는 경영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많은 상장회사 경영자들이 주가하락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실적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데 반해 주가는 반토막난 기업이 한둘이 아닙니다. 특히 코스닥에 등록된 동종업체 주가와 비교하면 상대적인 박탈감마저 느낄 것입니자. 이는 기업의 현재 자산가치보다 미래의 자산가치가 시장에서 더 높이 평가받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또 지난해 상장기업들이 증자를 통해 34조원의 자금조달을 함으로써 과도한 공급물량에 따른 수급불균형의 후유증도 한 요인으로 생각됩니다. 주가는 기업의 실질가치에 의해 결정됩니다. 구조조정으로 회사가 견실해지고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하여 실질가치가 높아지면 머지않은 장래에 제대로 평가받는 시대가 곧 올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주가관리를 위한 단기적 수단에 의존하지 말고 장기적인 IR전략을 짜야합니다. -I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IR은 과연 무엇이고 언제부터 도입된 것입니까. 또 IR을 통해 효과를 본 기업의 사례를 들어 주시지요. IR을 번역하면 「투자자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가치의 이해증진을 통해 기업을 매력있는 투자대상으로 부각시키고 주가가 적정하게 평가받도록 하는 전사적, 전략적차원의 증권마케팅 활동으로 정의내릴 수 있습니다. IR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불과 2~3년전으로 그동안 개념정리가 제대로 안돼 주가관리 활동이나 기업설명회 정도로만 인식됐습니다. 최근엔 자본시장이 선진·국제화됨에 따라 IR이 「주주 자본주의」형성의 중요한 바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올바른 IR문화가 빠른 속도로 정착, 진전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표적인 IR 성공기업으로는 삼보컴퓨터를 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연초 주가가 8,000원대에 머물러 있을 때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 서 회사의 실적과 비전을 제시해 외국인들이 이 회사의 주식을 사도록 하는 등 전사적인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에 따라 삼보컴퓨터의 주가는 지난해 연말 12만6,000원으로 무려 12배가 상승했습니다. -올 주총은 어느때보다 이슈가 많습니다. 지배구조 개선과 소액투자가 운동등이 맞물려 있어 주총 풍속도가 예년과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만. 올해 주총의 최대 이슈는 기업지배구조의 개선과 주가하락에 대한 주주의 질책입다. 올 주총은 사외이사 확충, 지배구조 개선등으로 구조조정이 제도화 된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는 소액주주와 경영 안정성에 비중을 두는 집행부의 의견이 조화를 이루길 기대합니다. 올 주총의 또다른 특징은 주가하락에 대한 보상으로 배당이 어느해보다 후하게 지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수준인 액면가 10%수준의 배당률로는 주주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현실에 맞는 배당을 지급하는 회사가 늘 것입니다. -지난해 11월에 설립된 IR협의회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첫 사업연도인 올해 중점사업방향은 무엇입니까. IR협의회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IR기법 개발과 보급등을 통해 건전한 증권시장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26일 설립되었습니다. 회원사는 상장사 105개, 코스닥 17개등 모두 132개사입니다. 올해 사업계획은 정보제공을 위한 정기조찬강연 10회 개최, 세미나 및 연수, IR기법 연구 및 보고서 발간, 기업설명회 주선·실시, IR 우수법인 시상, 해외연수, 회보발간, 인터넷을 통한 회원사IR 지원등 입니다. -요즘 증권가에 IR붐이 불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실적을 과대발표하는 등 부작용도 생기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IR상은 무엇입니까. 최근 코스닥등록을 준비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IR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는 실적을 무분별하게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IR이란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주주와 기업간의 신뢰구축이 목적이므로 불리한 정보까지도 공개해야 합니다. 이것이 PR(홍보)과 IR의 차이점입니다. 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IR컨설팅회사가 많이 생겨 이들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IR을 수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외국의 경우 세계적 네트워크를 가진 전문적인 기업이 IR을 대행합니다. 이들은 기관의 투자성향까지 파악해 기업이 주식을 발행하면 그 주식의 잠재적인 수요자에게 집중적으로 IR합니다. IR초창기인 지금 IR문화가 제대로 정착되도록 IR협의회는 물론 기업의 CEO들도 지속적인 관심과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IR에 대한 사후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만.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IR을 방지하기 위하여 사후검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검증방법은 두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첫째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애널리스트들이 IR의 내용의 사후 결과를 비교검토하여 검증하는 방법이 있고 둘째는 감독기관에서 IR을 실시하는 기업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기업공시내용과 비교분석하여 투자자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한 사후검증이 있어야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기업의 주가도 안정될 수 있습니다. -IR은 크게 봐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공시체계의 일부라고 여겨집니다. 국내증시는 아직 투자자보호가 미흡한 실정인데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IR이 공시체계의 일부인 것은 사실이지만 증권거래소에서 담당하는 제도공시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즉 자발적으로 더 많은 기업의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것이죠. 따라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제도공시와 IR이 상호보완 연계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IR협의회는 그 노력의 일환으로 거래소와 합동으로 IR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에 비해 정보의 양이나 질에서 열세입니다. 개인투자자를 위한 적절한 IR기법을 소개해 주십시요. 증권시장이 선진화되려면 정보의 비대칭성이 없어져야 합니다. 양질의 정보를 획득할 기회가 많은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개인들은 불리한 여건에서 투자를 하는 셈이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한 IR기법으로는 기업설명회나 산업시찰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또 주주통신문을 통해 주주들에게 정례적으로 회사소식을 알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거래소와 코스닥의 역차별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상장사협의회 부회장을 겸임하고 계신 입장에서 두 시장의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입니까.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은 상호보완적인 경쟁관계이어야 합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양시장의 역차별 현상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정보통신 및 벤처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따른 것입니다. 거래소가 기존산업을 대표하는 시장이라면 코스닥은 신흥산업을 상징하는 시장인 것이죠. 또 하나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은 주주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 차이입니다. 코스닥 등록기업의 경우 무상증자나 액면분할등을 통한 주주의 이익 극대화에 나서는 등 주주 중시경영이 상장기업보다 훨씬 앞선 상태입니다. 일부 전문가는 소액주주를 경시하고 오너의 전횡에 휘둘린 거래소 기업의 관행이 이런 결과를 불렀다고 말합니다. 그런 점에서 상장기업들도 주주 보호를 위한 경영에 적극 나서야만 이런 역차별화현상이 이른 시일내 해소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거래소시장은 한국의 중추기업이라 할 수 있는 대기업과 우량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 코스닥시장은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창업 및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창구로 육성돼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IR업무담당자나 투자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IR은 기업경영의 기본목표의 하나로 인식되어야 하며 또한 최고경영자의 IR에 대한 투철한 자각과 자세가 없으면 성공하지 못합니다. 담당자도 회사 경영전반에 대한 이해는 물론 모든 IR활동에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자세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 투자자들도 자극적이고 돌발적인 경영정보에만 관심을 두지말고 기업의 진정한 실질가치가 얼마인지를 파악하는 자세가 바람직합니다. 대담=金性泰 부국장겸 증권부장 STKIM@SED.CO.KR 정리=이장규기자 JKLEE@SED.CO.KR 입력시간 2000/03/11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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