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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탈'중동 잰걸음

현대 등 마진 높은 亞·중남미 시장으로 속속 진출<br>非중동 수주 비중 이미 절반 넘어… 다각화 가속

대형 건설사들의 탈(脫)중동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경쟁 심화로 갈수록 마진이 줄어드는 중동시장에서 벗어나 지역을 다변화해 수익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3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포함)∙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삼성엔지니어링 등 6개 EPC(설계∙구매∙시공 일괄계약) 업체가 지난해 비중동 지역에서 수주한 금액은 총 173억7,400만달러로 총 수주액 385억9,700만달러 중 약 55%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사를 기준으로 지난 2009년까지 해외수주 실적 중 30% 안팎에 그쳤던 비(非)중동 비중은 2010년 41%, 2011년 45%로 늘었고 지난해 절반을 넘어서며 중동을 제쳤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에서 중동 이외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주력시장인 중동의 사업 마진은 갈수록 주는 반면 아시아∙중남미 등 신규 시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동과 비중동 사업의 마진을 정량화할 수 없지만 중동의 프로젝트는 통상 10개 안팎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는 반면 비중동 지역은 수의계약이나 제안형 사업 등이 많아 국내 건설사들의 마진이 월등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은 시장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후 적극적으로 비중동 수주를 주도한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우루과이∙알제리∙미얀마 등에서 굵직한 성과를 낸 데 이어 올해도 필리핀∙우즈베키스탄 등 신규 진출한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나이리지아∙알제리∙리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력시장인 대우건설은 기존 거점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 이라크, 인도네이시아, 태국, 남부 아프라카 및 중남미 등의 신규 시장으로의 진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나갈 계획이다.

대림산업 역시 수십 년간 중동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쿠웨이트 등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및 중남미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올 초에는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는 베트남 발전플랜트 프로젝트와 카자흐스탄 화공플랜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채상욱 LIG증권 책임연구원은 "해외수주 물량이 많더라도 중동 비중이 큰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마진에 뚜렷한 격차가 있는 만큼 비중동 지역 국가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건설사들의 노력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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