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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기(역)'

많은 사람들을 감동에 빠뜨렸던 ‘철도원’이 ‘역’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18년이나 젊어진 모습이다. <철도원>의 명컴비인 배우 다카쿠라 켄과 감독 후루하타 야스오가<엑기(역)>란 작품으로 한국 영화팬들을 다시 찾았다. 99년 작품인<철도원>이 노년의 두 사람 모습이었다면 81년 작<엑기>에선 장년의 모습을 볼 수 있다.<엑기>때 다카쿠라의 나이는 50세,<철도원>때는 68세였다.다카쿠라, 후루하타 등 두 사람에게<철도원>이 종착역을 의미한다면<엑기>는 인생의 중간중간에 있는 간이역이나 마찬가지다. 삶을 보는 눈이 넉넉한 이들은 18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인생을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래서<엑기>를<철도원>의 모태가 됐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엑기>에서 다카쿠라 켄의 배역은 올림픽 사격선수 겸 형사 미카미. 훈련과 격무 때문에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그를 놔두고 아내와 어린 아들이 떠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계속되는 사건과 함께 다카쿠라의 고달픈 삶도 계속된다. 그 사이 다카쿠라는 살인 지명수배자 애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여자를 만난다. 짧은 교감이었지만 다카쿠라는 결혼을 결심한다. 그러나 삶의 무게는 그렇게 가볍지 않다. <엑기>의 흥행 성적은 일본 200만 명.<철도원>(450만 명)에 비해 떨어지지만 18년의 세월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의 빅히트라 할 수 있다. 수상 경력에선 도리어<철도원>을 능가한다. 당시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27회)는 최우수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녹음상 등으로<엑기>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깊이있는 이야기 구조, 서정적인 영상, 낮은 목소리로 큰 울림을 만들어내는 미덕은 시대와 공간과 무관하게 많은 사람을 감동시킨다는 점을<철도원>에 이어<엑기>가 또 다시 환기시켜주고 있다. 정경문 기자입력시간 2000/03/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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