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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마무리 된 은행 지주사 전환

보험사도 금융지주사 새틀짜기 가세<br>산하 비금융사 소유 가능 등 규제 강도 은행계보다 약하고<br>정치권 지원 사격도 긍정적<br>동부, 손보사 중심 전환 추진


지난 11월 전북은행이 지주사 전환 의사를 밝히면서 내년 상반기면 일부 국책은행(기업은행ㆍ수출입은행)을 제외하고 모든 은행이 지주사 체제로 겉옷을 바꿔 입는다. 이에 따라 시장의 눈은 비은행 금융그룹의 지주사 전환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금융 당국이 지주사 중심으로 바꾸도록 유도하고 있는데다 정치권에서도 비은행 지주사 설립의 문을 열어놓고 있어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무르익었다는 평가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시장에는 총 14곳의 금융지주사가 출범해 있다. 이 중 은행계열 지주사는 10곳으로 우리금융지주가 2001년 3월에 첫 테이프를 끊었고 가깝게는 지방은행인 BS금융(부산은행), DGB금융(대구은행)이 2011년 3월에 나란히 지주사로 전환했다. 비은행 지주사는 한국투자금융지주ㆍ골든브릿지ㆍ한국투자운용지주ㆍ메리츠금융지주 등이 있다.

금융사들의 지주사 전환은 이미 대세가 됐다. 글로벌 금융산업의 축이 종전 '규모의 경제'에서 '범위의 경제'로 이동하면서 복합금융그룹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인데 이 와중에 금융산업의 근간인 은행을 중심으로 지주사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다.

일부 국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비은행 금융지주의 출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명분과 실리 모두에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새누리당은 중간금융지주 제도를 통해 비은행금융지주사 설립을 유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중간금융지주를 설립하고 산하에 금융사를 모아두는 식의 금산복합이 가능해진다. 민주통합당은 출총제 부활, 순환출자 기존분 3년 내 해소 등을 공약했는데 이 역시 금융지주사 설립을 촉진시키는 내용이다. 순환출자 3년 내 해소 정책을 기업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단이 비은행금융지주 설립이기 때문이다.

비은행금융지주에 대한 규제 강도도 은행지주에 비해 약하다. 현 제도에 따르면 지주사 산하에 비금융사를 소유할 수 있다. 보험지주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가 대표적 예인데 산하에 보험그룹과 제조업 그룹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수익성 역시 비은행 중심 금융그룹이 은행 중심의 지주사를 능가한다. 연결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면 동부ㆍ흥국ㆍ메리츠ㆍ롯데 등의 금융그룹이 신한ㆍKBㆍ하나ㆍ우리 등 이른바 4대 금융지주에 비해 많게는 2배 가깝게 높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그룹을 살펴보면 외형은 은행 중심의 지주사가 비은행을 압도하지만 수익성은 떨어진다"며 "특히 보험사 중 가장 먼저 지주사로 전환한 메리츠금융지주만 놓고 봐도 출자여력을 키워 사업을 다변화하면서 지주사 전환에 따른 수혜를 누렸다"고 분석했다.

비은행 중에서도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보험사가 지주사 전환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지주사 전환을 공식 검토하고 있는 동부그룹 외에 가시적인 행보에 나선 곳은 아직 없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동부 외에도 삼성ㆍ한화ㆍ흥국ㆍ롯데ㆍ미래에셋 등이 금융지주 설립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주사로 전환한 후 출자여력을 넓힌 메리츠는 자본금 400억원 규모의 여신전문사를 설립해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며 "지주사 전환을 위한 명분과 실리가 모두 무르익은 만큼 비은행 금융지주 설립 유인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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