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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韓銀총재 "경기동향 하향세 우세"
입력2004-09-09 13:27:04
수정
2004.09.09 13:27:04
올 경제성장률 '5% 내외'로 하향…연말 소비자물가도 정부목표 초과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우리 경제는 5% 내외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동향은 상향세 보다 하향세가 우세하다"고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박 총재는 특히 당초 5.2%였던 올해 성장률 전망을 '5% 내외'로 하향조정하고 소비자물가는 정부 억제목표인 '3%대 중반'을 넘는 4%, 근원물가는 3%를 모두 넘을 것으로 전망해 주목된다.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정례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콜금리 동결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총재는 "앞으로 내수회복이 기대되지만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고생산과 수출도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추세는 약화되고 있다"며 "건설활동과 서비스활동, 고용사정도 모두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특히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5% 내외의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내외'라는 표현을 사용, 올해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전망치인 5.2%는 물론 정부 목표인 5%대 밑으로도 떨어질 수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또 "물가가 8월중 크게 올랐지만 상승요인의 80%가 농산물 가격과 유가의 상승에 있기 때문에 9월부터는 오름세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연말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각각 4%와 3%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강조했다.
연말의 소비자물가상승률 4% 상회 전망은 정부의 목표치인 3%대 중반을 훨씬 상회하는 예상치여서 물가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는 다만 "유가 하락, 주가 상승, 9월 경기전망지수(BSI) 호전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9월부터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며 "올해 5%내외의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폐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새 은행권 발행에 의한 화폐 교체, 고액권 발행, 화폐 액면단위 변경 등을 동시에 하는 게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모두 끝난 상태지만 시행문제는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고 현재처럼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논의해야될 만큼 시급한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의 콜금리 인하의 효과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에서는 예대금리 인하, 주가 상승, 부동산가격 안정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지만 실물시장에서의 영향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콜금리가 실물시장에 영향을 미치는데는 6개월 정도의 시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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