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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기업실적 2차대전후 최악
입력2001-10-22 00:00:00
수정
2001.10.22 00:00:00
3분기 영업이익 작년比 3분기 연속 내리막
미국 대기업들의 지난 3ㆍ4분기 기업실적이 2차대전후 최악의 상황을 기록했다.
미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하고 있는 추세가 3분기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하이테크산업의 불황, 테러와의 전쟁, 탄저병 혼란 등으로 4ㆍ4분기의 영업이익도 한층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항공, 금융, 하이테크 산업에서의 감소율이 컸던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의 올 3ㆍ4분기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 1.0%의 기록,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recession)에 들어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사실도 기업수익 악화와 무관치 않다. 미 상무부는 오는 31일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 추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실적전망기관인 퍼스트콜은 21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대기업의 영업수익이 3ㆍ4분기 중 22% 하락했다면서 이것이 당초 예상했던 17%보다 확대된 것이라고 밝혔다.
4ㆍ4분기 영업수익도 당초 예상치인 12%를 크게 웃도는 22%나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퍼스트콜은 이 같은 3ㆍ4분기 실적부진이 지난 51~52년 및 58년, 그리고 91년의 침체기와 비교될 수 있는 것이라면서 51~52년의 경우 지금보다 기간이 길었으나 정도가 덜 했던 반면 58년과 91년은 정도는 더했으나 그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퍼스트콜이 산업분석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잇따른 금리인하와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으로 내년에는 기업수익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폭은 5.5%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무디스의 존 로스키 수석연구원은 "상황이 매우 나쁘다"면서 비금융 기업들의 수익 하락이 지난 91년보다 나쁜 것은 물론 58년이후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익이 더 떨어져 이것이 추가 해고로 이어지고 그 결과 기업의 판매와 생산성이 하락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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