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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격퇴작전에 미국 특수부대 첫 동원

■ 미 델타포스 IS 재무담당 고위지도자 사살

석유·가스 밀매 담당 '금고지기'

부인은 생포… 미군은 피해 없어

지상군 투입 신호탄될까 관심속 오바마는 "전면투입 불가" 고수


미국이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특수부대를 처음 투입, IS의 재무 담당 고위지도자 1명을 사살하고 그의 부인을 생포했다. 지금껏 지상군 투입을 엄격히 제한해온 미국의 중대한 전략 변화이자 향후 좀 더 적극적인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어젯밤(15일)부터 새벽 사이에 시리아 동부 알아므르 지역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아부 사야프로 알려진 고위지도자를 사살했고 그의 아내 움 사야프를 생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을 수행한 특수부대는 '델타포스'로 더 잘 알려진 전투적응단(CAG)이다. 이들은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서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수직이착륙기 V-22 오스프리에 나눠타고 작전지역에 도착해 육박전이 포함된 근거리 전투를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여자와 아이를 방패 삼아 저항하던 사야프 등 IS 대원 10여명을 조준 사살하고 움 사야프를 생포했으며 이들 부부에게 노예로 잡혀 있던 야지디족 출신의 18세 여성을 구출했다. 이번 교전에서 미군 측의 피해는 블랙호크에 박힌 총알 자국 정도라고 미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델타포스의 뛰어난 작전수행 능력과 함께 IS와 관련한 미국의 정보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이번 작전에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테러리스트 전문가이자 '프랑스인 지하디스트'의 저자인 데이비드 톰슨에 따르면 튀니지 왕족 출신인 사야프는 지난 2003년 이라크로 넘어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활동을 시작한 'IS 제1세대' 인물이다. IS의 주요 돈줄인 석유 및 가스 밀매를 담당해왔다는 점에서 "IS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보면 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반면 한 테러 전문가는 "(사야프는) 알카포네(이탈리아 마피아 두목)의 회계원 격으로 다른 인물로 쉽게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번 급습은 인질구출 목적이 아닌 IS 격퇴작전에 미 특수부대가 동원된 첫 사례다. IS에 억류됐다 결국 참수당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구출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델타포스를 투입했지만 실패로 끝난 바 있다. 이번 작전은 지금껏 미군의 공습과 이라크·시리아의 현지 지상군을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일관해온 IS 격퇴전략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특히 이번에 압수한 컴퓨터 및 휴대폰 등 장비 일체와 생포한 움 사야프 등을 통해 미국은 IS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고 "이는 향후 더 많은 급습이 가능한 문을 연 격"이라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분석했다. 다만 이번 작전을 승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면적 지상군 투입에 대해 여전히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브루스 리덜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작전에는 IS의 속내를 잘 아는 사람을 생포하겠다는 목표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비록 사야프는 사살됐지만 그의 아내(움 사야프)를 통해 이 일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정부 측은 움 사야프가 그의 남편과 함께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었으며 조만간 전문가를 투입해 정보취득을 위한 심문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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