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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전복 양식 끝장" 어민 한숨

2,000가구 종사 가로림만 입구까지 확산<br>유조선 탱크 구멍 막아 기름 유출은 멈춰<br>"피해복구 최소 10년이상 걸릴것" 전망도

지난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로 인한 피해지역이 9일 태안군 4개 면 양식어장과 해수욕장 등 2,300여㏊를 넘어섰다. 해상의 경우 사고 유조선으로부터 남쪽으로 근흥면 가의도까지 30㎞, 북쪽으로 가로림만까지 20㎞, 외해로 7.4㎞ 정도 퍼져 거대한 기름띠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 사고해역에서 북쪽으로 20㎞ 넘게 떨어진 가로림만 입구까지 기름띠가 퍼지는 등 피해지역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로림만은 태안과 서산을 마주보는 항만으로 총 1,987가구에 4,946명의 어민이 바지락ㆍ굴ㆍ김 등을 양식하며 생활하고 있다. 태안군과 서산시 어가 인구의 34%, 91%가 이곳에 몰려 있어 엄청난 ‘환경재앙’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안 150㎞ ‘기름 범벅’=해안도 4개 면에 걸친 해안 150㎞가 기름 범벅으로 변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소원면 의항리의 이충경 어촌계장은 “굴ㆍ전복ㆍ해삼 등을 본격 출하할 계획이었는데 해안 전체가 끈적끈적한 기름 천지로 변해 올 양식 농사는 이제 끝났다”고 한탄했다. 이날 해양수산부와 해경 방재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사고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손상된 1번 원유 탱크 구멍 부위에 대한 응급 폐쇄작업이 사고 발생 48시간 만인 이날 오전7시30분께 완료됐다. 이에 따라 추가 기름 유출은 멈췄지만 피해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회수ㆍ처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해경 방재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파공 부위에 대한 응급조치가 완료됨에 따라 선주 측과 협의해 선체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민ㆍ관ㆍ군 6,000여명 방제활동=민ㆍ관ㆍ군 합동 방제작업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으나 기름띠에 오염된 범위가 엄청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사흘째인 이날에도 해안경찰청 방제정, 해군 함정 등 선박 105척과 항공기 5대, 군인ㆍ경찰ㆍ민간인 6,000여명이 투입돼 방제작업을 벌였다. 해안의 경우 두꺼운 기름층은 탱크로리 35대를 동원, 회수작업을 벌였으며 만리포ㆍ학암포에는 수거 폐유 저장소 5곳과 방제물품 보급기지 2곳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피해지역이 워낙 넓어 유출된 기름 1만810㎘ 가운데 사흘간 회수된 양은 250여톤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방제작업 장기화 불가피=피해 완전 복구에는 최소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사고 직후 주변 해역에서 해양 환경 및 생물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 중인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의 안병호 해양환경팀장은 “원유 유출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초기 방제에 실패하면 완전 복구를 위해 최소 10년 이상이 필요할 수 있다. 사고해역 생태계 기반과 구조에 따라서는 그 피해가 수십년에 걸쳐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경, 사고원인 집중 수사=태안해경은 해상크레인 부선을 끌고 가던 예인선과 항만당국 사이의 무선 교신이 엇갈렸다는 부분, 해상크레인과 예인선을 잇는 와이어가 어떤 이유로 언제 끊어졌는지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해경은 사고 크레인의 운영주체인 삼성중공업 관계자 3명과 예인선 선장ㆍ승선원 4명, 해양부 소속 항만관제 직원 3명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했으며 군 레이더에 잡힌 사고 선박의 항적도,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의 해상교통관제실 근무일지 및 선박항적도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또 예인선 와이어의 절단 이유를 밝히기 위해 끊어진 부분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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