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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 1명 '나홀로 시험'…선택수능 문제점

올 수능시험부터 수험생이 자신이 선택한 영역과과목의 시험만 치르면 되는 `완전 선택형'으로 바뀌면서 이에 따른 관리상의 문제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고사에서 제2외국어/한문을 선택한 10만6천5명 가운데 `아랍어Ⅰ' 시험을 본 학생은 단 1명. 아랍어Ⅰ 응시자는 지난해 12월 평가원이 실시한 예비평가를 비롯, 그동안 몇차례 치러진 모의고사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 극소수 응시자를 위해 5명의 출제위원과 4명의 검토위원이 출제위원단에 배치돼 숙식을 해야 하는데다 시험지가 영역별로 선택과목을 모두 묶어 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양의 종이가 낭비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명이 시험을 치른 이번 모의고사에서는 표준점수조차 내지 못했다. 평가원은 제7차 교육과정의 제2외국어에 아랍어가 들어 있어 응시자가 극소수이고 실제 가르치는 학교가 없다 하더라도 선택과목에 포함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 평가원 관계자는 "앞으로 아랍어를 선택해 가르칠 학교도 생길 수 있고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몇명이 선택할 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선택과목에서 뺄 수도 없는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랍어Ⅰ 뿐 아니라 러시아어Ⅰ(324명)과 직업탐구의 해사일반(39명), 수산일반(456점), 해양일반(467점), 수산.해운정보처리(495명), 또 수리 `가'형 선택과목인 이산수학(769명)도 응시자가 1천명이 안됐다. 이들 시험지를 영역별 `꾸러미'로 제작해 나눠주는 방식도 예산 낭비일 뿐 아니라 수험생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많은 수험생들이 2교시 수리영역의 경우 `가'형과 `나'형의 문제지가 모두 배부돼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 때도 선택한 영역별로 8~17과목의 시험지를 한꺼번에 나눠준 뒤 30분 단위로 1개 과목씩 문제지를 회수하는 바람에 "정신이 없다"고 불평했다. 답안 수정시 답안지를 전부 재작성하지 않도록 수정용 테이프 사용을 처음 허용했던 이번 모의수능에서 수험생들은 "시간에 쫓길 필요가 없다"며 반겼지만 이에 따른 문제점도 드러났다. 즉, "탐구영역 시간에는 답안지는 그대로 두고 문제지만 30분마다 회수하기 때문에 나중에 이전 과목의 답안을 고칠 수도 있다", "수정용 테이프로 답안을 고쳤는데 채점과정에서 떨어졌다고 주장할 수 있다"는 등의 논란이 나오고 있는 것. 평가원은 시험 감독관에게만 수정용 테이프를 소지하도록 하고 수험생이 필요할때마다 감독관이 일일이 제공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이밖에 평가원 홈페이지 등에 "시험장 감독관이 풀이 과정을 지켜봐 부담스럽다"는 등 감독관에 대한 불만도 많이 털어놔 평가원이 감독관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중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수험생 휴대전화를 일괄 보관한 뒤 시험이 끝나면 돌려줬는데 선택제로 바뀌면서 시험이 끝났다며 2~3교시가 끝난 뒤 돌려달라거나 시험을 보지 않는 시간에 사용하게 해달라는 요구도 많아 어떻게 처리할 지 골치"라고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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