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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움 '훌훌'… 그녀는 행복했네 김영 LPGA 데뷔 5년만에 첫승… 작년 스폰서 결별등 이겨낸 값진 승리 김영이 28일(한국시간) 미국 LPGA투어 코닝클래식에서 우승한 직후 18번홀 그린으로 달려나온 동료 한국선수들의 축하세례를 받고 있다. /코닝(미국 뉴욕주)=AP연합뉴스 “뒷심이 부족하다, 비쩍 말랐는데 제대로 먹기는 하는 거냐, 그러게 우승 한번 해라 등등 다들 웃으면서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에 얼마나 서러웠는지 몰라요. 특히 지난해 스폰서와 결별하고는….” 28일 미국LPGA투어 코닝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우승, 데뷔 5년 만에 LPGA 정규투어 첫 승을 올린 김영(28)의 목소리가 끝내 가라앉았다. 잠시 후 “어, 이러면 안 되는데”하면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미국 뉴욕주 코닝의 대회장에서 JNA(대표 정진직)측이 보낸 MP3 인터뷰 파일 속의 김영은 우승의 기쁨과 그 동안의 서러운 기억 사이를 몇 번씩 왕복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서 이날 4언더파 68타를 기록한 김영은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김미현(30ㆍKTF)과 폴라 크리머(미국)를 3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경기에 대해 말할 때 김영은 우승 기쁨에 들떴다. “꿈에 그리던 우승이었는데 믿어지지 않는다”는 그는 “13번홀 그린에서 평소에는 절대 보지 않던 스코어 보드를 보니 미현 언니가 선두였다”면서 남은 홀에서 버디 2개만 잡자고 마음을 다졌다”며 17번홀에서 183야드 세컨 샷을 홀 60cm에 바짝 붙였을 때 우승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경기를 되짚었다. 김영은 최종일 초반에는 2, 4, 5, 7번홀 버디를 잡아 우승을 향해 줄달음질 쳤으나 8, 9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김미현에게 선두를 내줬다. 그러나 본인 의지대로 파5의 14번홀과 파4의 17번홀에서 1개씩 버디 2개를 낚아 다시 선두에 나섰고 막판에 주춤거린 김미현등을 제치고 19만5,000달러 우승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김영은 “사실 이 대회는 연습장도 작고 벌레도 많은데다 호텔도 비싸고 코스와 궁합이 맞지 않아 불참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경기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나오게 됐다”며 “성적 잘 안 나는 대회다 싶어 마음 편하게 먹은 게 오히려 도움이 된 듯 하다”고 말했다. 우승하기 전까지의 생활을 되돌아보면서 그의 목소리는 빠르게 젖어 들었다. 특히 지난해 말 스폰서였던 신세계와 결별한 것을 언급하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한참 흐느끼던 그는 “이명희 회장님을 지난 겨울에 만났을 때 정말 계속 후원하고 싶었는데 반대가 심했다며 ‘너 왜 우승 못하냐’고 하시더니 ‘본인 마음은 어떻겠냐’고 안타까워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을 끝낼 때 실무자들도 우승 많이 해서 다시 계약해달라고 쫓아다니게 해달라며 격려했다”면서 “후원사 없이 혼자 해나가려니 더 분발한 거 같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김영 우승, 김미현이 준우승을 기록하면서 코닝 클래식은 2004년부터 3년 연속 한국인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배출돼 ‘약속의 대회’로 자리잡게 됐다. 루키 김인경(19)이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고 이선화는 이날만 5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 공동 6위가 됐다.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7-05-28 17:13:47 국내 통산 5승… 美선 2차례 3위가 최고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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