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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 60년] <2부-4> 명품건축 메이드 인 코리아

싱가포르 '래플스 시티' 두바이 '그랜드 하이야트' 현지 상징 건축물로 '우뚝'<br>크란지 경마장등 싱가포르 명물 대부분 쌍용건설서 시공<br>에미리트 타워등 두바이 3大호텔중 2곳도 '우리 손으로'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유명 호텔들을 지어 명품 건축의 대명사로 손꼽히고 있다. 싱가포르의‘래플스 시티’ 복합단지(윗쪽)와 두바이 3대 호텔중 하나로 손꼽히는 그랜드하이야트호텔.

싱가포르 시내는 언뜻 보면 한산하다. 시내 한복판도 러시아워가 아니면 언제나 유연한 교통흐름을 보이며 질서정연함을 유지하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데 MRT(지하철) 시청역과 연결된 ‘래플즈 시티’의 지하에 들어가 보면 지상의 싱가포르와는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찬 사람들이 저마다 쇼핑과 식사, 데이트, 지하철 이용을 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마치 서울의 COEX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다. 지난 86년 준공 이래 싱가포르 명품 건축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래플즈 시티 복합단지는 한국의 쌍용건설이 지었다. 기네스북에도 오른 73층의 세계 최고층 호텔(스위스호텔 스탬퍼드), 2,065실의 최대 객실 수 호텔(웨스틴플라자)을 포함하는 규모도 그렇지만 2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외관은 물론 단지 내의 고급스러움이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정도다. 쌍용건설은 래플즈 시티를 가리켜 “오늘의 쌍용이 있게 해준 프로젝트”라고 설명한다. 래플즈 시티 쇼핑몰에서 만난 현지인 발라크리시난(29)씨는 “가끔 가족과 함께 래플즈 시티를 찾아 쇼핑과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며 “이곳은 싱가포르인들이 사랑하는 명소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래플즈 시티에서 불과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선택 시티 콤플렉스’ 역시 쌍용과 현대건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복합단지다. 97년 완공 당시 단일 프로젝트로는 싱가포르 최대 규모였던 선택 시티는 아시아 비즈니스의 중심지이자 관광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밖에도 20m 높이로 치솟는 음악분수로 유명한 리앙코트 콤플렉스, 싱가포르인의 3분의2가 태어난다는 뉴KK병원, 싱가포르 국보급 호텔인 래플즈 호텔, 리콴유 전 총리의 집무실이 있는 캐피털 타워, 동남아 최대 규모의 종합병원인 탄톡셍 병원, 선진국 경마 관계자들의 견학코스로 널리 알려진 크란지 경마장 등 일일이 손에 꼽기 힘든 싱가포르의 명품 건축물이 모두 쌍용건설의 손에서 탄생했다. 화려한 건축물들이 어울려 세계적 경관을 만들어내는 싱가포르에서도 쌍용건설을 빼놓고는 얘기가 안될 정도다. 쌍용건설의 명성은 중동의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에서도 이어진다. 두바이 공항에서 차로 10분 남짓 거리에 있는 그랜드하이야트호텔은 두바이에 위치한 호텔 중 보기 드물게 널찍한 조경 및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랜드하이야트호텔은 지상 16층과 9층의 호텔 2개 동(432객실), 지상 20층과 12층의 아파트 2개 동(176가구)과 수영장ㆍ테니스장ㆍ녹지 등 기타 부대시설로 구성돼 건축연면적만 17만㎡를 넘는다. 쌍용건설 두바이지사의 이재궁 과장은 “두바이 정부가 발주했기 때문에 이 정도 규모로 만들어졌으며 최근 지어지는 고급 호텔들은 대부분 건물 외의 조경이나 부대시설이 적고 호텔 건물만 올라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99년 9월 이 호텔 공사를 현지 회사를 비롯한 프랑스ㆍ호주ㆍ노르웨이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과 경쟁해 수주했다. 당시 계약금액은 미화 1억7,200만달러였고 인테리어 마감공사까지 추가로 따내 총 공사금액은 2억100만달러에 달했다. 쌍용이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싱가포르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뛰어난 호텔 시공능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공사의 감리를 맡은 라미즈씨는 “쌍용이 일류 호텔 공사 실적이 풍부하고, 특히 싱가포르ㆍ인도네시아ㆍ괌 등에서 하이야트호텔을 많이 지어 누구보다 하이야트호텔의 콘셉트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수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외부 조경뿐만 아니라 웅장한 로비와 이색적인 조경시설도 갖추고 있다. 마치 열대우림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수목들은 모두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공수한 것들이다. 이 과장은 “공사를 할 때 추가로 필요한 수목은 왕실의 지시에 따라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보잉 747 수송기와 군용 수송기를 동원해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가져왔다”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비상 소집된 직원들이 세관 검사도 없이 이를 즉시 현장으로 운반해 마치 VIP를 접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이보다 앞선 97년 에미리트타워호텔 공사를 따내며 UAE에 첫발을 내디뎠다. 벨기에 베식스(BESIX)사와 함께 수주한 에미리트타워는 호텔과 오피스 2개 동의 쌍둥이 빌딩으로 쌍용은 55층짜리 호텔 시공을 맡았다. UAE에서 30년 넘게 활동하던 베식스는 90년대 들어 고급 건축 부문에서 명성을 쌓아온 쌍용의 시공능력을 높게 평가, 공동참여를 제의했고 쌍용건설도 시장 다변화를 위해 손을 잡고 공사를 진행했다. 에미리트타워호텔과 두바이 그랜드하이야트호텔은 7성급 호텔로 유명한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과 함께 두바이 3대 호텔로 손꼽히고 있다. 이중 2개를 쌍용건설이 지은 것. 쌍용건설은 이처럼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1만 객실이 넘는 고급 호텔과 8,000여 병상의 병원을 시공, 98년에는 세계적 건설전문잡지인 미국 ENR(Engineering News-Record)지가 발표한 호텔시공 실적 순위에서 세계 2위를 기록한 후 매년 5위권을 유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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