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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사업에 PM기법 도입해야"

'올해의 프로젝트 관리인' 대상 김덕수 한남대 겸임교수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건설이나 고속철도 사업이 수년째 표류하고 있는 건 처음부터 프로젝트관리(PM)의 개념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중국ㆍ일본은 전략적으로 PM을 육성하는데 우리는 너무 뒤처져 있습니다.” 한국프로젝트관리기술회로부터 PM의 저변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PM인 대상’을 받은 김덕수(59) 한남대 겸임교수.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프로젝트관리’를 업으로 삼아 인생의 제2막을 열고 있는 그는 놀랍게도 소장으로 예편한 해군 제독 출신이다. “군에서 수없이 많은 프로젝트를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전역을 하고 나서야 PM 기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내용을 보는 순간 ‘바로 이거구나’ 하고 무릎을 탁 쳤지요.” PM이란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즉 착수-기획-실행-통제-종결의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표준화된 관리기법을 뜻한다. 국책ㆍ민간 건설사업은 물론 IT 분야의 시스템통합(SI)이나 특정 연구개발(R&D) 과제 등 기간ㆍ예산이 한정돼 있는 특정 과제라면 두루 적용할 수 있다. 해군본부 조함단장 등을 역임하며 함대 기지건설이나 함정건조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도맡았던 김 교수가 지난 2001년 전역 뒤 PM 기법을 접하고는 ‘물 만난 고기’처럼 푹 빠져버린 것도 이상할 게 없었다. 곧바로 한남대 박사과정에 입학한 김 교수는 올해 2월 PM 기법에 관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다. 7월에는 미국의 국제 전문가 자격증인 PMP까지 따냈다. “중요한 프로젝트에 PM 기법을 도입하면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깁니다. 어떤 위험이 발생해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사업 자체가 투명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예산도 크게 절감됩니다.” 김 교수는 요즘 한남대ㆍ대전대 출강과 함께 서울경제와 강남구 원격교육원이 공동 주관하는 미 스탠포드대의 PM 과정 ‘SAPM’까지 수강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는 “소득 2만달러 시대로 가려면 반드시 PM이 바탕에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사회 각계에 PM 기법을 전파하기 위해 ‘내공’을 쌓는 데 진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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