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223개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과 지난 2012년 실적을 비교해보니 삼성전자를 빼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 잠정치(결산기 변경·2012년 실적 미기재 업체 제외)를 집계해본 결과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223개사의 총영업이익은 94조73억원으로 2012년(93조5,900억원)보다 0.44% 늘었다. 매출액은 1,523조7,214억원으로 2012년(1,492조9,128억원)보다 2.06% 늘었고 순이익은 6.50% 줄어든 69조9,29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상장사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삼성전자를 뺀 222개사의 영업이익은 55조4,736억원으로 2012년(62조8,080억원)보다 11.67% 감소했다. 순이익은 36조9,079억원을 기록해 2012년보다 무려 25.78%나 줄어들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에는 내수가 부진한데다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유럽도 하반기 이전에는 부진했다"면서 "이에 따라 정보기술(IT) 업종을 제외한 철강·화학·건설 등 경기민감 업체들의 영업실적이 부진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업체(금융사 제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개선됐다. 상위 20위 업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8조1,525억원으로 2012년보다 21.19% 늘었고 순이익은 28.30% 증가한 59조8,7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79조5,244억원으로 5.38% 증가했다. 시총 상위 업체의 수익성 개선에 일등 공신은 IT와 유틸리티 업종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국전력을 제외한 지난해 실적을 2012년과 비교해보면 전체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었다"며 "SK하이닉스와 한국전력이 지난해 흑자전환한 것이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