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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음악듣는 MP3폰 ‘출시

휴대폰에 MP3 음악 재생 기능을 추가한 `MP3폰`의 다음주 출시를 앞두고 음반ㆍMP3플레이어ㆍ모바일콘텐츠 등 관련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카메라폰처럼 MP3폰이 올해 휴대폰 시장의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어서 그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주 MP3 플레이어가 탑재된 고기능 카메라폰을 각각 KTF와 LG텔레콤 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SPH-V4200`은 기본 32MB 외장 메모리에 더해 최대 256MB까지 확장할 수 있고 LG전자의 `LP3000`은 65MB의 저장공간을 갖고 있어 휴대용 MP3 플레이어로 손색이 없다. 이들 MP3폰은 `소리바다` 등에서 내려받은 불법 MP3 파일도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음원 관련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사 모두 유료 MP3 파일의 저작권을 보호하는 장치(DRM)를 적용했지만 불법 MP3 파일에 대해선 다소 엇갈린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불법 MP3 파일을 `기간제한` 등의 조건을 달아 일단 허용할 계획이고 LG전자는 유ㆍ무료 파일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음반산업협회 등 관련단체들은 음원의 저작권 보호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MP3폰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은 “일반 MP3 플레이어는 놔두고 MP3폰에만 저작권 보호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MP3 플레이어 제조업체와 기존 벨소리 업체들도 MP3폰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P3 플레이어의 경우 MP3폰과는 차별화된 기능을 갖추고 있어 당장의 시장잠식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향후 1~2년간 MP3폰이 주류로 자리잡을 경우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MP3P 업체 관계자는 “음악 저장용량과 가격, 음질ㆍ기능 면에서 MP3폰은 비교상대가 되지 않지만 대기업의 마케팅력이 발휘된다면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 지 장담할 수 없다”며 긴장감을 내비쳤다. 또 벨소리 등 콘텐츠 업체들은 MP3 위주의 콘텐츠 시장에 서둘러 대비하면서도 당장 고객이 유료로 구매한 MP3 파일을 벨소리로 전환해 사용하는 문제에 대한 정책이 명확히 결정되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표정이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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