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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의 신바람 골프] <20> 그린 주변의 퍼터 활용법

‘스트로크 세기’ 감각 익혀야<BR>홀까지 실거리보다 1.5~2배 길게 계산…매우 느린 그린이라고 생각하며 퍼팅을


‘텍사스 웨지’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시죠. 어떻게 생긴 웨지냐고 물어 오시는 분도 계시던데 ‘텍사스 웨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웨지가 아니라 퍼터를 말합니다. 텍사스 지방의 골프장은 굴곡이 없고 그린 주변이 딱딱해요. 볼이 잘 구르기 때문에 그린 주변에서도 그린처럼 쉽게 퍼터로 플레이를 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그린 주변에서 퍼터를 쓸 때 그 퍼터를 텍사스 웨지라고 하게 된 거죠. 그런데 텍사스에서만 그린 주변에서 퍼터를 쓰는 것이 아니죠. TV를 통해 대회가 중계될 때도 많이 보셨을 테고 아마추어들 중에서도 그린 주변에서 퍼터를 쓰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잭 니클로스는 “잘 못 친 퍼팅이 잘 한 어프로치보다 나을 때가 있다”며 그린 주변 퍼터 플레이를 적극 권장했답니다. 이유가 뭘까요. 바로 볼의 방향과 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일반 어프로치 샷에 비해 적기 때문이랍니다. 어프로치 샷은 볼이 떠서 날아간 뒤 떨어져 구릅니다. 날아가면서 바람에 영향을 받기도 하고 떨어져 지면 상태에 따라 엉뚱한 곳으로 튕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퍼팅은 그냥 볼이 구르기만 하죠. 퍼터로 쳐도 아주 미세하게 볼이 튀기도 하지만 제대로 스트로크하면 그냥 지면을 타고 구르기만 합니다. 때문에 아이언으로 하는 어프로치 샷보다는 퍼터로 굴리는 것이 홀을 향해 더 가깝게 또 정확하게 보낼 수 있게 되는 거죠. 물론 볼이 놓인 위치가 퍼팅을 하기에 무리 없이 평평하고 그린 에지에 장애물이 없어야 하겠죠. 이 때 중요한 것은 스트로크의 세기입니다. 그냥 그린에서처럼 스트로크를 하면 에지에 걸려 제대로 볼이 나가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세게 치면 그린을 넘어 반대쪽 에지까지 갈 수도 있죠. 스트로크 세기를 정할 때는 물론 볼이 그린에서 얼마나 떨어진 곳에 있는지, 또 에지의 풀이 얼마나 긴지, 경사가 내리막인지, 그린의 빠르기는 어떤지 등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정답이요? 그런 것은 없습니다. 저 역시 그때 그때 감으로 칩니다. 프로골퍼들은 보통 라운드 당일 연습 그린에서 감을 익히지만 라운드 중간 풀의 길이가 변하기 때문에 샷을 할 때의 감각이 중요하답니다. 아마추어의 경우 연습그린과 실제 그린의 스피드가 같지 않은 경우가 많은 데다 연습을 했다고 해도 실제 라운드 때 그 감을 살려내기도 힘이 듭니다. 그러니까 원칙을 정하세요. 그냥 그린일 때의 2배, 혹은 1.5배 정도로 거리를 환산하는 겁니다. 즉 볼이 그린 에지에서 5m 떨어져 있고 홀은 또 에지에서 5m 반대쪽에 놓인 경우 볼과 그린에지까지의 거리 5m를 2배로 계산해 10m로 잡고 15m를 퍼팅한다고 생각한다는 거죠. 자신의 스트로크 세기를 고려해서 환산치는 가감하세요. 더 정확도를 높이시려면 그린 끝에서 퍼터 길이로 하나 안쪽만큼 떨어져 있을 경우에만 텍사스 웨지를 사용하고 볼에서 에지까지의 거리를 2배로 환산해 총 퍼팅 길이를 정하는 식으로 보다 구체적인 원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 유념하셔야 할 것은 경사는 그린에서보다 덜 영향을 준다는 점이죠. 매우 느린 그린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더 중요한 것 하나. 반드시 연습을 많이 하셔야 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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