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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독해력 키워 경제활동에 반영"

안 호 상 서울문화재단 대표


"서울시민의 문화ㆍ예술 독해력을 높여 그 안목과 취향이 경제활동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울문화재단의 존재 가치입니다." 서울시 문화ㆍ예술 행정을 실행하는 서울문화재단의 안호상(50) 대표는 14일 미래의 발전 원동력을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우리는 아직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일을 많이 하지만 국내총생산(GDP)은 2만달러 문턱에 머무르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께서 위험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ㆍ예술을 시정의 중심에 세운 것은 문화ㆍ예술의 독해력 향상 없이는 더 이상 획기적인 경제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2년 전 프랑스에서 연수를 받을 때 프랑스인들은 점심시간으로 2시간씩 쓰고 우리보다 일은 적게 하면서도 잘사는 이유가 궁금했다"며 "아는 사람들이 화환을 놓고 인사하는 우리의 전시 풍경과 달리 그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시를 보고 토론을 하고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 업무에 반영하는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문화의 힘을 느꼈다는 안 대표는 "명품 기업들은 우리 중소기업이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제작한 상품을 세계시장에 수십 배 높은 값으로 판다"며 "브랜드는 미적 수준과 문화적 감성 없이는 불가능한데 우리 경제에 문화가 접목되지 않으면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술의전당ㆍ국립현대미술관 등 문화공간을 찾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7%에 불과하다. 나머지 93%는 그간의 예술 공교육 부재로 문화ㆍ예술의 독해력이 부족해 외면하기 쉽다"고 말했다. '문화는 언어'라고 정의하는 안 대표는 "음악은 소리로, 그림은 시각적 조형성으로 표현된 언어인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체험을 해야 한다"며 "외국인과 소통하기 위해 외국어를 배우듯 문화적 취향과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민들의 예술 체험의 기회를 넓히는 것이 그가 고민한 문화 독해력 향상의 첫 관문이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ㆍ고궁뮤지컬ㆍ청계천축제 등을 아우르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은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된 축제다. 안 대표는 "축제 참가자들의 감동은 독해력을 넘어 문화 창의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전통의 가치, 고유의 문화에 대한 이해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문화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커지는데 정작 우리가 그 우수성을 모르고 있다면 문화와 경제를 접목하는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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