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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빅4 "베트남시장 잡아라"

CJ오쇼핑·롯데홈쇼핑 경쟁전에 GS샵 가세<br>현대홈쇼핑도 현지업체와 손잡고 진출 추진


최근 GS샵의 한 스튜디오에서 홈쇼핑 히트화장품인 'CC크림'을 베트남어로 소개하는 녹화가 진행됐다.

베트남 여성 쇼핑호스트와 한국 여성 쇼핑호스트가 각자 모국어로 번갈아가면서 제품을 설명했다. 녹화된 방송은 오는 11월 28일 GS샵 베트남 개국 첫 방송에 특집 상품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베트남 홈쇼핑 시장에 한국 바람이 거세다.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이 이미 진출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GS샵이 11월 경쟁에 가세해 베트남에서 국내 홈쇼핑 '삼국지'열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대홈쇼핑도 베트남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빅4 홈쇼핑 경쟁이 '베트남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GS샵은 베트남 현지 TV홈쇼핑업체인 '비비홈쇼핑'과 함께'VGS샵(Vietnam GSshop)'을 개국한다. GS샵은 지난 2월 150만 달러를 투자해 비비홈쇼핑의 지분 30%를 확보하면서 현지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고 11월 VGS샵으로 채널명을 정해 본격 사업에 나서는 것이다.

GS샵은 한국식 홈쇼핑 상품 구성 전략을 베트남에 그대로 적용하는 한편 특히 한국 중소기업 제품도 적극 판매할 예정이다. GS샵의 한 관계자는"패션, 이미용, 레포츠, 주방, 건강기능식품, 보험, 여행, 등 10종의 상품군별 비율을 적절히 안배해 베트남 안방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VGS샵은 내년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고 2~3년 내 현지 시장 1위를 꿰찬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200만 달러를 추가로 베트남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미 베트남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CJ오쇼핑은 GS샵의 개국 소식에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베트남에서 'SCJ TV쇼핑'을 개국하고 맨 먼저 사업을 시작한 CJ오쇼핑은 진출 6개월 만에 점유율 64%로 시장을 석권했으며 올해도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SCJ의 빠른 성장은 가격대가 높은 가전 제품 위주로 상품을 구성해 매출 규모를 단시간에 확대한 결과다.



엄주환 SCJ TV쇼핑 대표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매출을 2배 가까이 늘리며 베트남 홈쇼핑 시장에서 7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베트남의 대형 미디어그룹 '닷비엣'(DatViet)과 합작법인 '롯데닷비엣'을 설립해 현재 시장점유율 3위에 올라있다. 롯데홈쇼핑은 롯데마트, 롯데리아 등 계열사의 베트남 내 인지도를 활용해 고급 홈쇼핑을 지향하는 전략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홈쇼핑은 베트남 현지 채널 확보를 위해 최근 현지 업체와 업무협약(MOU)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홈쇼핑은 당초 시장 규모가 작아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베트남 진출을 접었다가 최근 경쟁사들이 베트남 사업을 확장하자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베트남 시장에 재도전하는 것이다.

태동한 지 5년이 된 베트남 홈쇼핑은 연 600억원 규모로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연 평균 시장 성장률이 18%로 고성장하고 있고 인포모셜(중간광고) 형태의 현지 영세 업체들이 주를 이뤄 한국 홈쇼핑의 경쟁력이 높다는 계산이다. 또 쇼핑 문화가 한국과 유사하고 한류 바람에 힘입어 한국 상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어 사업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은 앞으로 10년 내 인구 1억 명의 신흥 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국내 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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