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자의 눈/11월 23일] 사회공헌활동의 힘

소설(小雪)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오전 여의도 국민은행 정문 앞. 오전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김장 담그기 행사를 위해 국민은행 직원들이 종종걸음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국민은행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독거노인ㆍ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김장을 담그는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행사 참석에는 임원과 직원의 구분이 없었다. 강정원 행장을 비롯해 주요 부행장과 본부장 등 임원 대부분이 참여했다. 직원들도 이웃 돕기에 나선다는 생각에서인지 주말 아침에 나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잊은 듯했다. 기자도 김장행사에 동참했다. 강 행장은 "너무나 취지가 좋은 일"이라며 "몇 번 하다 보니 김장도 자신 있다"며 절인 배추에 열심히 양념을 버무렸다. 강 행장은 잠시 쉬다가도 적십자사 소개로 취재를 나온 프랑스의 케이블TV 관계자에게 "고 투 워크(Go to work)"라며 금세 김장을 담그러 나갔다. 탤런트 고두심씨는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며 행사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날 기자의 머릿속에는 '사회공헌활동의 힘'이라는 글귀가 맴돌았다. 한 직원은 "추운 날 아침에 나오려니 귀찮았지만 임원들과 함께 김장을 담그다 보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불우이웃도 돕고 직원들에게 소속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셈이다. 공적인 성격을 갖는 은행은 사회공헌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임직원이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은 '울림'이 있다. 지원 금액이나 행사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임원들이 솔선수범하고 직원이 동참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얘기다. 국정감사 때 은행들이 사회공헌활동 지원액을 '뻥튀기'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은행연합회의 2008년 보고서에는 3,370억원을 지원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다. 각종 마케팅 비용을 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원 금액이 적다는 여론을 피하고 남보다 많이 지원한다는 점을 자랑하려는 의도였다. 중요한 것은 진실함이다. 국민은행의 김장행사처럼 구성원들이 진심으로 이웃을 도우려는 사회공헌 방식이 은행권에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