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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삼삼예예미미'

100년만에 새단장… 일제 수탈 창고가 문화 공간으로<br>건물 안팎 옛모습 그대로 살리고 목공·책공방 등 창작공간 탈바꿈<br>만경강변 정자 '비비정' 풍경 탄성… 한지마을선 공예품 만들기 체험도

400여년 동안 한지를 만들어왔다고 전해지는 대승한지마을. 이곳에서는 닥나무 채취부터 한지를 만드는 전 과정은 물론 완성된 한지로 다양한 공예품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완주군이 마을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예술가들과 힘을 모아 지난달 5일 문을 연 삼례문화예술촌 '삼삼예예미미' 내 VM아트갤러리.

사찰의 중심 건물인 완주 송광사 대웅전(보물 1243호)은 대웅전 안에 모셔진 완주 송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으로 유명하다.

만경강이 흐르는 만경평야는 풍요로운 삶의 공간이다. 이 넉넉함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대상이 됐다. 당시 이곳에서 생산된 곡식을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 철로와 쌀을 보관하는 창고가 만들어졌다. 이 중 그때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은 1920년대에 지은 창고 5동과 1970~1980년대에 지은 창고 2동으로 구성된 삼례 양곡 창고다. 이곳은 2010년까지 창고로 사용됐으나 전라선이 복선화되고 철로와 역사가 옮겨가면서 그 기능을 잃었다.

10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켜온 삼례 양곡 창고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예술이었다. 전북 완주군이 마을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예술가들과 힘을 모아 2013년 6월5일 삼례문화예술촌 '삼삼예예미미'를 열었다. 각 공간에는 해당 분야의 전문 작가들이 예술 주제를 풀어냈다. 예술가들은 공간의 변신을 꾀하면서도 건물 안팎의 옛 모습을 그대로 살려 근현대 예술이 한자리에서 빛날 수 있도록 했다.

건물 내부의 옛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공간은 비주얼 미디어 아트를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VM아트갤러리'와 지역민의 문화 교육을 담당할 문화 카페 '오스'다. VM아트갤러리에서는 W 모양의 둥근 나무 기둥을 작품의 재료로 활용한 현대적 영상물도 볼 수 있다.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가 주최하는 국제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이 전시된 '디자인박물관'은 삼례문화예술촌의 시작이다.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사용하지 않는 양곡 창고를 문화 예술 창작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환경이 좋아지자 아예 창작 공간을 옮겨온 이들도 있다. '김상림목공소'와 '책공방 북아트센터'가 그곳들이다. 김상림목공소에는 작가의 작업 공간 외에 10여년 동안 잘 말려 다듬은 나무의 결을 따라 사람 모양으로 깎아 만든 자목상, 못 하나 박지 않고 짜 맞춘 가구, 장인들이 사용하던 공구가 전시된 공간도 있다.

활판인쇄에 사용하던 활자와 기계가 전시된 책 공방 북아트센터에서는 직접 책을 만들어볼 수 있다. 사전 신청을 하면 가죽 다이어리도 만들어볼 수 있다.

삼삼예예미미에서 멀지 않은 곳에 비비정마을이 있다. 만경강변에 자리한 이 마을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정자가 있다. 마을 이름이 된 비비정이다. 조선 선조 6년(1573)에 무인 최영길이 별장으로 지었다고 전해지는 정자의 지금 모습은 처음 모습 그대로는 아니다. 하지만 정자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완산8경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여전히 아름답다.

비비정마을에는 등록문화재 221호로 지정된 완주 구(舊) 삼례양수장이 있다. 삼례와 익산 사람들에게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양수장 옆에는 마을에서 기른 농산물을 사용해 주민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내는 '비비정 농가레스토랑'이 있다.

소양면에도 볼거리가 많다. 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던 흔적이 발견된 대승한지마을은 400여년 동안 한지를 만들어왔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닥나무가 주요 재배 작물이다. 이곳에서는 닥나무 채취부터 한지를 만드는 전 과정은 물론 완성된 한지로 다양한 공예품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한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은 물론 부채를 만드는 장인의 솜씨를 구경할 수도 있다. 가족 단위 체험으로는 한지 고무신 만들기, 부채 만들기 등이 준비돼 있다. 부채 작업장 앞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통 놀이 체험장으로 높은 기둥에 매어진 그네를 타고 널빤지에 올라 널뛰기를 즐길 수도 있다.

인근에는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된 송광사도 있다. 사찰의 중심 건물인 완주 송광사 대웅전(보물 1243호), 대웅전 안에 모셔진 완주 송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복장유물(보물 1274호), 십자형으로 지어진 완주 송광사 종루(보물 1244호), 완주 송광사 소조사천왕상(보물 1255호) 등이 볼거리다.






여행수첩

■여행 코스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삼례문화예술촌→비비정마을 산책→점심식사(비비정 농가레스토랑)→공기마을 편백 숲→안덕건강ㆍ힐링체험마을(숙박)

둘째 날 / 고산자연휴양림(밀리터리테마파크)→점심식사→대아수목원→송광사→귀가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삼삼예예미미(삼례문화예술촌) www.srartvil.kr

- 완주문화관광 http://tour.wanju.go.kr



- 비비정마을 www.bibijeongin.com

- 대승한지마을 www.hanjivil.com

- 송광사 www.songkwangsa.org

■ 숙박

- 모악산모텔:구이면 모악산길 (063)222-2023, www.moakmotel.com (굿스테이)

- 고산자연휴양림:고산면 휴양림로 (063)263-8680, http://rest.wanju.go.kr

- 대둔산온천관광호텔:운주면 대둔산공원길 (063)263-1260, www.dhotel.co.kr

- 안덕마을황토방:구이면 장파길 (063)227-1000, www.poweranduk.com

■ 맛집

- 비비정 농가레스토랑:시골 밥상, 삼례읍 비비정길 (063)291-8609

- 화심순두부(삼례점):순두부 요리, 삼례읍 삼봉로 (063)261-0066

- 연자방아:해물칼국수, 삼례읍 삼봉로 (063)261-8900

- 새참수레:한식 뷔페, 봉동읍 봉동동서로 (063)261-4276

■ 주변 볼거리

위봉사, 위봉폭포, 위봉산성, 대둔산도립공원, 모악산도립공원, 화암사, 고산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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