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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거 매도 …배당랠리 물건너가나

6개월래 최대 6,000억 팔아


 외국인이 최근 6개월 사이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이날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한 이유로 배당 매력 저하를 꼽으며 연말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10.04포인트(0.51%) 떨어진 1,967.93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불과 사흘 만에 지수가 2,000포인트에서 30포인트 넘게 급락한 것이다.

 연기금과 투신이 이날 각각 1,000억원 이상씩 사들인 것을 포함해 기관이 총 5,9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6,071억원어치를 내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8,009억원을 내다 판 지난 6월21일 이후 6개월 새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큰 폭으로 빠져나간 것을 두고 떨어진 배당 매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당 수익률의 기대치가 낮아진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어 예년과 달리 연말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KT를 비롯해 전통적인 배당주들이 올해 배당 축소계획을 밝히면서 올해 국내 증시 전체의 배당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날 대거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 물량의 대부분이 연말 배당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 선물·옵션의 동시 만기일인 이날 예년과 달리 프로그램매매에서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도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이라는 평가다. 이날 프로그램매매는 3,12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배당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지수가 박스권 내에 갇히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는 만큼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을 실현하려는 욕구가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에 들어온 외국 자금은 크게 장기성 자금과 유럽계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단기성 자금으로 나뉘는데 이달 들어 단기성 자금이 급격히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연초 대비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는데 배당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환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이후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눈높이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이 선진국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데다 주요 이머징 국가 중 경제구조가 탄탄한 만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외국인의 관심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넘어 금리 인상을 통해 유동성을 거두어들일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의 신흥 시장 이탈이 대세적 추세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미국 S&P500 지수가 급등하면서 주가수익비율은 15배 수준까지 치솟아 부담스러운 상황이고 미국 기업의 실적 개선폭이 과거 3년과 비교할 때 둔화되고 있어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는 국내 증시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유동성 확대를 줄이는 테이퍼링 이슈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주식시장에 반영되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 들어서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통해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타이트닝 이슈가 재차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결국 유동성 확대에서 긴축으로 통화정책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구도인 만큼 외국인의 국내 시장 이탈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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