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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이 뭐예요?
입력1999-12-14 00:00:00
수정
1999.12.14 00:00:00
필자는 최근 상당히 인상적인 TV광고를 보았다. 가정주부들 모임에서 한 사람이 옆 사람한테 『코스닥이 뭐예요』라고 귀엣말로 묻는 장면이 나오는 한 일간지 광고가 바로 그것이다. 코스닥이 바야흐로 우리 가정주부들 일상의 관심사가 되고 있음을 이 광고는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묻지마 투자」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내며 코스닥시장이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은 이제는 더 이상 뉴스가 아닐 정도이다.코스닥은 원래 미국 나스닥(NASDAQ)시장을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인텔·야후 등 유명 하이테크 기업들이 대거 상장돼 있는 나스닥시장은 첨단 벤처시장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의해 장외시장을 육성ㆍ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탄생, 1971년부터 주식거래를 시작하여 현재는 상장기업수·시가총액·거래량 등 모든 면에서 뉴욕증권거래소를 능가하고 있다. 우리 코스닥시장도 정부의 장외등록법인 및 중소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1996년 출범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제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로 미약했던 코스닥시장이 금년 들어 정책당국의 강력한 시장육성 의지와 맞물려 엄청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관련주 등 정보통신주들을 중심으로 벤처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급등, 코스닥지수가 연초 대비 250%나 상승함으로써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80%를 압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도 11월 22일 40조원을 넘은 이후 보름만에 60조원을 순식간에 돌파함으로써 기존 거래소시장의 지위를 위협할 정도가 됐다.
지금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 지금이라도 코스닥시장에 뛰어들자니 꼭「상투」를 잡을 것같고 그냥 쳐다만보자니 속이 아프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최근의 코스닥시장의 주가 급등을 70년대 후반의 건설주, 80년대 말의 증권주, 92년도의 저PER주, 94년의 블루칩 및 자산주 열풍과 같이 한차례 열병처럼 지나가는 유행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반면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이행하는 단계에서는 성장성이 제일 투자척도여서 시장의 주도주도 자연스럽게 제조업체주에서 성장성이 돋보이는 정보기술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의한 당연한 결과라는 인식도 있다. 분명한 것은 벤처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은 기본적으로 고위험ㆍ고수익 특성을 가진 시장이라는 점이다. 벤처기업의 성공확률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코스닥시장을 비롯한 첨단산업에 투자하려면 큰 수익도 기대되지만 더불어 큰 손해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무차별상승은 끝이 있는 법.「옥(玉)」과「석(石)」을 구별하는 혜안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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