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및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의 영향으로 급감했던 국제선 항공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 여객수송 실적이 1년여 만에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 6일 인천공항에 따르면 7월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를 다녀온 대한항공 승객 수는 10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증가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1년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7월 국제 여객수송인원 67만명을 기록, 0.8% 늘었다. 지난해 7월 이후 12개월 만의 증가세다. 두 항공사의 8월 예약률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증가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항공사 국제선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로 각 기업들이 국외 출장을 줄이고 일반인들도 해외여행을 자제한데다가 신종플루까지 발생하면서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11월 국제선 여객수송 인원이 무려 12.7%나 감소했으며 올 5월과 6월에도 신종플루 발발로 각각 10.1%, 9.6%씩 수요가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11월과 12월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올해 5월과 6월도 13.8%, 18.7%씩 줄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최근 환율 하락과 경기 회복,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고 있어 하반기 항공 여객 수요 회복세가 빨라질 전망"이라면서 "화물수요도 오는 9월 이후 성수기 도래로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ㆍ4분기부터 성수기 진입과 맞물려 국제선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실적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역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전세계 여객수요가 연평균 4.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향후 여객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 중장기 전망 역시 긍정적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2ㆍ4분기 실적은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하겠지만 3ㆍ4분기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선 여객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항공사들의 실적도 호전될 것이며 유가ㆍ환율 등의 지표 역시 상반기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면서 "3ㆍ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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