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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셀 코리아' 강도 리먼사태때 보단 약해"

11일간 1兆8,000억 순매도 불구 리먼파산 전후 5兆보단 적어<br>채권시장선 순매수 기조 유지



외국인의 증시 엑소더스 현상이 그치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11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고 매도규모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의 증시 탈출이 이어지자 일부에서는 지난해 10월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기도 한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전후해 연일 주식을 내다팔며 지수 폭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우려를 ‘기우(杞憂)’라고 말한다.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강도면에서 지난해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데다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현ㆍ선물시장서 순매도=2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5.67포인트(3.24%) 내린 1,063.88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전일 다우지수가 3% 넘게 떨어지며 급락 분위기를 조성한 가운데 투신과 외국인이 4,500억원이 넘는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특히 외국인의 증시이탈이 심상치 않다. 외국인은 최근 들어 현ㆍ선물시장 가릴 것 없이 주식을 털어내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3,041억원)까지 포함해서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쏟아낸 물량도 1조8,146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의 증시 이탈은 선물시장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선물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2만1,582계약을 순매도했다. ◇글로벌 금융 안정이 가장 큰 변수=외국인의 매도공세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서 비롯됐다. 금융 리스크 재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ㆍ달러 환율급등은 외국인의 매도행렬을 더욱 부추긴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다시 27원3전이나 올라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를 확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초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데는 환차익 기대가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는데 지난주 환율이 급등하면서 여기에 실망한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섰다”며 “글로벌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원ㆍ달러 환율 역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외국인의 순매도 행렬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도 강도는 눈에 띄게 약해져=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주식 매도에 대한 확대 해석은 금물이라고 말한다. 외국인이 현ㆍ선물시장에서 전방위적인 매도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긍정적인 시그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현상이 매도 강도다. 외국인이 최근 11거래일간 쏟아낸 물량은 총 1조8,000억원 수준이다. 리먼 파산을 전후로 5조원 이상의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불안에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는 리먼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됐던 시기와 비교하면 현저히 완화됐다”며 “당시에도 시장은 이를 이겨내고 반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매도공세가 거세지지 않는 이상 추세적인 하락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선물시장과 채권시장 움직임도 지난해와는 달라=선물시장에서의 순매도 물량 중 상당수가 투기성 매도로 추정된다. 따라서 최근의 외국인 순매도를 추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물 순매도가 파생상품에 대한 헤지성이라면 주가지수의 움직임과 동행해야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주가지수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발생한다는 점에서 대부분이 투기성 매도로 추정된다”며 “이 물량이 소화되면 매도공세는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채권시장에서는 순매수를 이어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리먼 파산 당시 외국인은 주식과 채권을 가리지 않고 자본을 회수해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줬다. 곽 연구원은 “외국인의 채권보유 잔액은 증가하고 있고 이달 들어서도 20일 현재까지 2조원가량 순매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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