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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리면 뒤처진다" … SK의 통 큰 투자

김창근 의장 "작년보다 10%늘려 최대 17조"<br>채용도 고졸 2500명 포함 총 7500명으로

SK그룹이 올해 투자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리기로 공식 확정했다. 그룹 안팎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보수적으로 투자나 채용에 나설 경우 오히려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사옥에서 열린 의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울 때 선제적으로 연구개발(R&D)과 인재에 지속적으로, 과감하게 투자했던 것이 오늘 우리가 있는 비결"이라며 "불확실성이 크지만 올해 적어도 10% 이상, 더 되는 투자를 해야겠다는 것이 우리의 사업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려울 때 투자에 움츠리면 움츠리는 정도가 아니라 경쟁 대열에서 탈락할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경중완급의 우선순위를 가려 투자를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의 지난해 투자 규모(R&D 포함)가 총 15조1,000억원이었던 만큼 올해는 최고 17조원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장은 채용 규모와 관련해서도 "산업이 고도화될 수록 고용 없는 성장이 문제"라며 "지난해 수준인 7,500명을 고용할 것이며 고졸도 2,400~2,500명 정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 의장의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이자 지난해 12월19일 SK 수펙스 의장에 오른 뒤 정확히 두 달이 되는 날 열린 공식 행사다. 김 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수펙스 의장으로서 자신의 역할과 관련해 "(SK식 운영 체제에서) 확연히 다른 것은 제 역할이 지휘 명령이 아니라 조정이라는 점"이라며 "85~86개의 국내 계열사와 6개의 위원회에서 때로는 중첩되고 때로는 미처 빈 구멍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을 경청하고 논의해 조정하는 것이 일정 시간 동안의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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