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의 '중국판 T스토어'가 올해 문을 연다. 아직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돈을 쓰지 않는 중국 소비자들이지만 승산은 충분하다는 게 회사측의 판단이다.
11일 SK플래닛 관계자는 "올해 내로 중국에서 앱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킵(Qiip)'이라는 T스토어의 해외 브랜드로 현지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킵은 '갖고 있다'는 뜻의 영어 단어 'Keep'을 변형한 이름이다. 전세계 이용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자신의 스마트 기기에 담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T스토어의 해외 진출은 지난해 11월 일본에 이어 중국이 두 번째다. 중국 킵이 개설되면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대만ㆍ홍콩의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을 수 있게 된다. 최소 14억명 규모의 중화권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현재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5%에 불과한 만큼 성장성도 높다.
이전까지 국내 이동통신사 앱스토어의 해외 진출은 해외 이통사의 앱스토어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입점하는 데 그쳤지만, 독자적인 앱스토어 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하는 경우는 킵이 유일하다.
중국 소비자들이 유료 콘텐츠를 구입하는 데 인색한 편이라는 게 걸림돌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시장에서는 프리미엄(Freemium), 부분 유료화 모델로 승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이나 부분 유료화는 앱의 기본적인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추가 기능이나 아이템 등은 유료로 구입하게 하는 전략을 뜻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T스토어를 아마존ㆍ페이스북의 앱스토어와 함께 주목해야 할 3대 앱스토어로 꼽았다. 가트너는 보고서에서 T스토어에 대해 "경이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애플 앱스토어ㆍ구글 안드로이드 마켓보다 수익성이 좋다"고 분석했다. T스토어의 성공 요인으로는 '다양한 개발자 육성책과 신속한 소비자 피드백, 다양한 결제방식, 적극적인 해외진출' 등을 꼽았다. T스토어는 지난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가입자 1,170만명, 등록 개발자 2만8,000명, 콘텐츠 23만5,000건, 누적 다운로드 6억건의 기록을 세웠다. 누적 매출은 이달 중순께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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