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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실사] 공적자금 투입 '大優' 정면돌파할듯
입력1999-10-26 00:00:00
수정
1999.10.26 00:00:00
김영기 기자
정부도 대우의 손실률이 크게 나오더라도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전략. 단기적으로 시장의 충격이 나타나더라도 과감하게 공적자금을 투입, 연내에 「대우(大優)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이 와중에서 기업구조조정위원회가 27일 열리는 운영위원회의 의안을 만들기 위한 골격을 채권은행에 전달, 태풍의 중심은 눈앞으로 다가오는 조짐이다.
◇막판으로 치닫는 대우실사= 지난 25일을 고비로 주력 계열사의 실사결과가 채권단에 전달됐다. 금융감독위원회도 25일밤부터 청와대 등 유관부처와 잠정실사 결과를 놓고 본격적인 대책숙의에 들어갔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대우의 실사결과. 정부와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의 실사결과 부채가 자산을 무려 17조원이나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채권단의 손실률도 당초 예상인 50%선을 훨씬 뛰어넘어 70%에 근접할 전망.
대우통신의 경우엔 당초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33%~34%선에 달할 것이라는게 실무자들의 설명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우 실사결과와 관련, 주목되는 발언을 했다. 대우 실사결과후 나올 손실률이 현재 언론에서 보도되는 예상치보다 크게 나올 것이라는 것. 이 관계자는 주력계열사 상당수가 5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따르자면 대우자동차 등 주력사들의 손실률이 최소 40%이상에서 50%에 달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도 최근 열린 6개은행 공동협의체에서 『손실규모를 있는 그대로 노출시켜 공적자금이 필요한 곳은 수혈을 받는게 낫다』는 입장을 적극 피력했다.
이같은 변화를 그려볼 경우 앞으로 정부가 내놓을 정책을 조금씩 추측할 수 있다. 정부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 대우 손실과 관련해 금융기관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시기와 방법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사태와 관련해 11월초 발표될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이같은 방안이 대두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
물론 채권단의 손실률은 현 상황에서 판가름하기 힘들다. 계열사간 복잡하게 얽혀있는 채권·채무관계의 고리를 끊고 나서야 채무조정안이 확정되고, 이때비로소 채권단의 손실률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통상 채권단의 손실률은 해당기업의 자산손실률보다 다소 낮게 나타난다.
◇대우 워크아웃 골격은 잡혔다= 구조조정위원회가 채권은행에 보낸 기업개선계획 관련 상정의안의 공통양식을 마련키 위한 처리원칙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출자전환의 시기를 앞으로 정밀실사 이후로 넘긴 것. 이번 채권단협의회에서는 채무조정의 대략적인 규모를 시장에 보여주고, 채무조정의 구체적인 실행시기는 향후 해당기업과 주채권은행이 워크아웃 약정을 맺고 난 이후 단행하겠다는 뜻이다. 채권단에서는 그 시기를 내년 2월께로 보고 있다.
문제는 그전 대우 계열사에 대한 금리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의 문제. 이에대해 위원회는 두가지의 원칙을 밝혔다. 이달말 채권단협의회에서 출자전환이나 전환사채(CB), 무이자채권화 대상채권을 확정하는 결의하고 난 이후 실제 실행되는 내년 2월까지는 출자전환 및 무이자 대상채권에 대해서는 이자면제를, CB에 대해서는 표면금리를 부과토록 했다.
이와함께 경영성적이 좋아지는 경영진 및 종업원에게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취득한 주식을 되살수 있는 권리, 즉 주식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금리조정과 관련해 주목되는 점은 채무조정을 통해 금리가 하락한 부분은 보증기관이 실대출기관을 책임지게 한 것. 예를들어 회사채의 현 금리가 15%선인데 채무조정을 통해 우대금리 수준으로 낮춰 회사채 보유기관이 손해를 본다면 손해본만큼 보증기관이 만회를 해주라는 얘기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리 갭을 메꿔주는 것은 결국 서울보증보험의 일이고, 이는 보증보험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의사표시』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어떻게 될까= 잠정실사결과를 취합해보면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동요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예상보다 손실률이 커질때 금융시장이 요동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그러나 그같은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대신 정부의 정면돌파식 카드가 시장에 나타나고, 이를 통해 시장의 안정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추정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달말께 일시적으로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지만 내달3~4일께를 고비로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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