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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명품 최고 10배 폭리
입력2002-12-04 00:00:00
수정
2002.12.04 00:00:00
무분별 명품선호 탓 관세청 식별전시회 마련과소비와 무분별한 명품선호 풍조를 틈타 최근 가짜 명품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가짜 명품은 국내에서 은밀히 제조, 유통되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 밀수입돼 시중에 퍼지고 있다.
가짜 명품이 활개를 치게 되면 지적재산권 침해시비로 대외신인도를 훼손시킬 뿐만 아니라 기업의 신제품 개발의욕을 떨어뜨리는 등 부작용을 낳는다.
또 일부 가짜 명품은 진품으로 둔갑하며 10배 이상 비싼 값에 팔려 소비자도 적지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맞춰 관세청은 4일 서울 삼성동 COEX 1층 로비에서 '가짜ㆍ진짜 명품 전시회' 개막식을 갖고 가짜와 진짜 명품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이색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카르티에ㆍ구치ㆍ캘러웨이ㆍ닥스ㆍ루이뷔통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국내외 명품 1,000여점이 가짜 식별요령과 함께 소개되고 위조지폐와 채권, 가짜 마약 및 한약재 등 200여점도 전시된다.
◆가짜 명품 10배 이상 폭리
가짜 명품의 폐해는 소비자에게 바로 돌아온다. 중국에서 1개당 1,500원 정도에 구입한 가짜 비아그라는 중간유통 단계를 거치면서 6,000원으로 급등하고 다시 국내에서 유통되면서 최고 2만원까지 치솟는다.
명품시계의 대명사로 알려진 롤렉스(금장)는 홍콩 등지에서 가짜 가격이 4만~5만원에 불과하지만 이태원 등에서는 50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골프채도 마찬가지. 일제 혼마(2스타) 아이언세트의 경우 50만원선에 들여와 30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가짜 골프채는 부품을 밀수해 국내에서 조립하는 경우가 많다.
안치성 조사감시국장은 "골프채는 진짜로 속여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2년 전 처음으로 명품전시회를 열자 골퍼들이 골프채를 구입한 매장에 진품 여부를 확인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가짜 명품 어떻게 구분하나
베르사체와 루이뷔통ㆍ카르티에 등이 내놓는 가방ㆍ의류ㆍ액세서리의 경우 진품은 고유 로고와 브랜드 라벨, 상품등록 일련번호 등이 붙어 있는 반면 가짜는 이 같은 표시가 아예 없거나 조잡하다.
베르사체 의류는 수입처와 라벨이 의류 안쪽에 부착돼 있고 엠포리오 아르마니 의류는 라벨 중앙 독수리 마크 내부 하단에 'GA'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이탈리아어로 된 라벨 위에 한글로 된 라벨이 이중으로 부착돼 있다.
샤넬 핸드백은 안쪽에 고유번호 라벨과 'guarantee card'라는 품질보증서가 내장돼 있다.
또 가방 안쪽 주머니에 부착된 가죽라벨에 로고와 제품 일련번호가 음각돼 있지 않고(세린느 가방) 로고가 있는 안감을 사용하지 않거나 고유번호가 없는 인식표를 사용한 것(페라가모 의류ㆍ가방)은 가짜다.
골프채 캘러웨이의 경우 그립 아래 부분에 은색 바코드가 없거나 샤프트에 'JV'라는 특유의 글자가 없으면 가짜로 보면 된다.
아이언은 미국에서 만들기 때문에 'Made in U.S.A.'로 적힌 원산지 표시가 있다.
권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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