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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본사 탈울산 가속… 산업수도 경고음

현대하이스코·삼성종합화학 등 구조조정·M&A로 이전 잇달아

"단순 생산기지 전락" 우려 커져

"제조업 탈피 고부가산업 육성을"



주력산업의 정체로 울산 지역의 상장사 10곳 중 4곳이 지난해 적자를 낸 가운데 본사를 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역내 기업들의 잇딴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등으로 산업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울산이 자칫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울산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울산에 본사를 둔 현대하이스코와 삼성종합화학 등이 구조조정과 빅딜로 본사를 각각 서울로 옮긴다.

현대제철이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와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지분을 인수한 뒤 존속회사로 남는 흡수합병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철강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제철사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양사의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하이스코는 현재 11개국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공장 인근에 냉연강판을 가공하는 스틸서비스센터(SSC)를 운영하고 있으며, 강관 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그룹과 한화그룹간 빅딜로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삼성종합화학은 한화케미칼에 매각돼 본사가 사라지게 된다. 이는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이 지난해 11월 말 석유화학·방위산업 부문인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한 빅딜의 결과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삼성종합화학에 흡수합병되면서 삼성종합화학 본사로 탈바꿈한 옛 삼성석유화학 울산공장은 다시 한화케미칼으로 넘어가는 절차를 밟고 있다.

포스코 그룹도 지난 2010년 울산의 플랜트기자재 전문업체인 성진지오텍을 인수해 2013년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한 뒤 본사를 포항으로 옮겨갔다. 포스코플랜텍은 경영난 악화로 최근 인력의 30%를 감원하는 구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 계열 포스코ICT가 지난 2012년 향토기업인 삼창기업의 원전분야(기술 및 인력)을 인수해 설립한 원전 제어계측 회사 포뉴텍(PONUTech)도 본사를 포항으로 옮기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근 본사를 옮기기로 결정한 회사들은 적자 기업은 아니지만 산업 환경이 바뀌면서 울산지역 기업체의 구조조정이 크게 늘고 있다"며 "제조업의 구조 다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도 "지속가능한 산업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제품 경쟁력 확보와 산업단지 고도화, 노사관계 합리화 등이 기본적으로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울산은 제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조정, 서비스업의 비중을 점차 확대하되 고부가 가치산업인 금융업을 동북아 오일허브와 연계해 집중 육성하고, 울산의 풍부한 자연 및 문화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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