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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중국인 해외명품 소비 '시들'

구매력 줄고 부패척결 바람

홍콩서 시계·보석 대신 생활용품·중저가 의류 구매

순금·상아 등 사치품도 인기

중국인들의 해외명품소비가 시들해졌다. 대신 해외 유명 식품, 중저가 의류 등 생활용품과 순금, 상아 등 초고가 사치품의 소비는 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에 따라 구매력이 감소한데다 시진핑 정부 들어 부패척결 바람에 눈에 띄는 명품 소비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여기다 최근 들어 홍콩의 반중감정이 부상하며 본토인의 홍콩 방문도 줄어들고 있다. 대신 감춰진 순금이나 상아의 소비는 오히려 증가세다.

지난 달 30일 홍콩특별행정구에 따르면 5월 홍콩의 소매판매는 39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다. 5월1일 황금연휴에 전달 감소율인 9.8%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폭이 줄었지만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5월 홍콩의 소매판매는 시계ㆍ보석ㆍ선물용품 등 럭셔리 제품 판매 감소율이 32.4%로 가장 높았다.

홍콩 대공보는 5월 홍콩을 찾은 중국 본토 관광객은 전년대비 20% 넘게 늘었지만 이들의 1회 지출액은 20~30% 줄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올 들어 본토관광객의 소비 패턴도 유명백화점 등에서 시장과 할인점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홍콩 입법회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머무르는 중국 여행객의 평균 지출액은 3,593홍콩달러(약 47만4,000원)로 다른 나라 여행자보다 약 80% 많았다. 중국인 관광객은 대개 여행경비 중 70%를 쇼핑에 할애한다. 이런 양상이 지난 봄부터 바뀌며 홍콩내 쇼핑 업체들의 상품 구성도 바뀌고 있다. 홍콩의 쇼핑몰 개발 업체인 히산 개발은 길거리에 인접한 1층에 명품관 대신 유니클로를 입점시켜 쇼핑객들을 유치했다.

홍콩의 명품 소비가 줄며 세계 명품 업체들의 실적도 타격을 받고 있다. 베이징상바오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측은 중국이 대표하는 아시아 사치품 시장이 위축되며 1ㆍ4분기 매출액이 5% 하락한 72억1,000만유로를 기록했고 구찌도 중화권 외 다른 직영점 판매가 6%가량 늘어난데 비해 중화권은 2% 성장에 그쳤다.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프라다는 올해 2~4월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3.8%떨어진 1억500만 유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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