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과 2월 매출은 당초 목표보다 각각 15%, 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상반기로 볼 때는 감소폭이 2~3%에 불과해 연간 기준으로는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권희석 하나투어 전무는 “지난해말 발생한 동남아 지진해일로 인해 하나투어가 입을 피해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당시 급격히 올라 50%에 달하던 여행 취소율은 최근 들어 평상시 수준인 30%선으로 떨어졌다. 또 막상 여행이 취소된 것은 푸껫 노선뿐으로 나머지 지역은 괜찮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도 생각보다 피해가 크지는 않다.
증권사 애널리트스들은 여기에 더해 여행객이 줄어든 만큼 이후에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금 외국에 나가지 못한 억압된 여행 수요가 결국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보면 올들어 하나투어의 가장 큰 악재로 떠올랐던 지진해일 영향은 과대평가된 감이 적지 않다.
”사스와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권 전무는 “당시 사스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발생해 여행지가 대부분 막힌 반면 이번 지진해일은 태국에 국한된 문제”라며 “3~4월이 돼 현재 60~70% 수준인 비행기 탑승률이 높아지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라고 내다봤다.
김성훈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탐방 결과 취소율이 예년 수준으로 빠르게 낮아지고 있으며 동남아 여행객들이 중국 남부와 남태평양 등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늦어도 여행 성수기인 7~8월까지는 재건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지진해일 재료가 시장에서 예민하게 거론된 것과는 달리 주가가 막상 크게 움직이지 않은 점도 긍정적이다. 지진해일이 있기 직전인 지난해 12월24일 하나투어 주가는 1만7,050원이었다. 이후 이 가격대에서 큰 변동이 없다.
악재가 소멸하면 자연스럽게 호재가 나타난다. 3월중으로 예정된 미국 기업설명회(IR)는 하나투어의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줄 대형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측은 “전에는 없던 미국 투자자 방문이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며 “IR을 통해 수익모델을 제대로만 알리면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수익모델은 도매형식으로 전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없는 유형”이라며 “이 부분이 미국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더해 하나투어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지는 점을 주목한다. 이 회사는 주요 수익원이 패키지상품판매로 관광목적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한 실질 시장점유율이 중요하다.
하나투어의 실질 시장점유율은 2001년 5.7%에서 2002년 6.9%, 2003년 7.4%, 2004년 8.6%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당초 코스닥 등록 때 회사가 밝힌 ‘매년 경상이익 30% 증가’ 목표가 꾸준히 지켜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 외에 ▦시장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성장성 프리미엄 ▦업계 구조조정을 통한 시장지배력 확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패러다임 변화의 주축 ▦여행포털 및 온라인 예약몰 활성화로 인한 마진개선 및 인지도 증가 등도 하나투의 상승 여력을 높이는 요소들이다.
현재 하나투어에 대한 목표주가를 보면 부국증권이 2만3,000원, 한화증권이 2만2,000원, 동원증권 2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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