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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영역확대 잰걸음

골프장 건설…공연 기획…온실재배…<br>신세계-골프장, 현대百-전시 대행등<br>주총서 다양한 신사업 추가해 눈길<br>업계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 긍정적


유통업체들이 주총에서 신규사업을 추가,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는 골프장과 전자금융업을, 현대백화점은 공연기획업을 추가했다. 사진은 신세계 계열사인 여주 자유CC(위)와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문화홀.

언뜻 보면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사업들이지만 이들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란 공통 분모가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이 본업과의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올해 주주총회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사업 내용과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신사업에 뛰어들 경우 사업재편과 영역 확대 등 후폭풍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경쟁업체들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영역을 넓혀라' 유통업체들 신사업 백태=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개최 예정인 주총에서 신세계는 그룹 사업목적에 골프장업과 전자금융업(선불전자지급수단)을 추가한 안건을 상정한다. 골프장업의 경우 현재 안성과 대전, 동대구 지역에 신세계가 추진중인 대규모 복합쇼핑단지 내 골프장 시설을 입점시킬 가능성도 있어 사업목적에 넣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곳들의 부지가 워낙 넓어 골프장 건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여기에 들어서는 시설이 단순한 쇼핑 시설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 복합센터를 지향하는 만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금융업은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9월 도입한 플라스틱 카드 형태 상품권인 '기프트 카드'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복안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기프트 카드의 제휴처와 신세계포인트를 이용한 쇼핑 서비스의 확대를 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공연기획업과 공연시설 운영업, 전시 및 행사 대행업을 추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지난 2005년부터 '슈퍼콘서트'를 열며 문화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온 만큼 이를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신세계그룹의 식품전문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도 주총에서 소사육업과 종자·종묘생산 및 배양업, 첨단유리시설 온실재배, 재배 및 수경제배업 등을 사업목적에 첨가하는 안건을 내놓고 종합식품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다. 신세계측은 "식품 안전에 소비자들이 특히 민감한 만큼 안전한 먹을거리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 사육업의 경우 백화점 지정목장 처럼 아예 한우를 키우고, 또 최첨단 시설을 이용해 유기농 채소를 만들어내는 '온실공장'을 개발해 청정 채소를 만들어내는 방안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 "성장동력 찾으려는 포석"=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는 것은 최근 몇년간 이어진 유통업체들의 실적 호조를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업체들이 각자의 장기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발표된 업체들의 신사업 내용은 기존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본사업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뜻 보면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신세계의 경우 국내 유통업체들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대형 쇼핑몰의 구색을 확충하는데 골프장을 이용하고 현대백화점 역시 기존에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며 쌓아온 '문화백화점'으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굳히기 위해 본격적인 공연 기획업에 나선다는 의미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각 그룹이 가진 쇼핑시설의 집객력을 높여 단골 고객을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며 "최근 유통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쌓은 이익을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풀어내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엿보인다. 송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가 지난해 말 LED 업체를 인수하고 친환경 식물공장을 만들며 최근 식자재 생산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신세계푸드가 비슷한 움직임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금융업 역시 기프트카드 시장을 선점한 기존 카드사들에 대항해 자사의 상품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정 식품과 복합문화공간 강화 등 업체들이 밝힌 신사업 내용이 유통업의 미래 전략과 맞닿아있는 점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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