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국산 콩 두부 만드는 사회적 기업 수원 '짜로사랑'

"불황 한파 동료애로 이겨야죠"<br> 직원 5명 모두 기초수급자·노숙인 출신<br>"자립 경쟁력 중요" 노동부 지원 안받아

김동남(오른쪽) 짜로사랑 대표와 직원들이 직접 생산한 두부 제품을 들고 활짝 웃고있다.

“외환위기 같은 게 다시 온다지만 불황 한파 동료애로 녹여야죠” 전국적으로 기습 한파가 몰아친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짜로사랑의 두부공장에서는 더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었다. 3명의 여성 근로자들이 불린 콩에 혼합한 간수를 넣은 뒤 두부를 찌는 과정을 익숙하게 처리했다. 현재 짜로사랑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모두 5명. 대부분 자활ㆍ자립을 꾀하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들이나 노숙인 출신들이다. 2004년부터 5년째 일하고 있는 서정신(여ㆍ53)씨와 이상월(여ㆍ49)씨는 올 2월과 12월에 각각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벗어났다. 홀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이씨는 “정부 지원금 없이 봉급만으로 생활비하고 애들 학비 대려니 너무 빠듯하다”면서도 “그래도 이번 달에 전세 아파트로 이사가게 됐다”며 뿌듯해 했다. 역시 세 자녀를 둔 여성가장인 서씨는 “스스로 벌어서 아이들하고 생활을 꾸려갈 수 있으니 보람을 느낀다”면서 “두부 많이 팔아서 월급이 더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월 15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다. 짜로사랑은 100% 국산 콩만을 사용해 두부와 순두부, 콩국수용 국물을 생산한다. 하루에 500모 가량의 두부를 생산해 월 2,500만~3,000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2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짜로사랑은 올해 약 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짜로사랑은 천주교 수원교구 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노숙인 쉼터 ‘해뜨는 집’이 저소득층과 노숙인들의 자활을 위해 지난 2002년 5월 설립한 ‘우리콩두레 자활사업단’으로 출발했다. 외환위기 때 일자리를 잃은 뒤 2년간 노숙자생활을 하기도 했던 김동남(47) 대표는 초창기부터 참여했다. 2003년 4월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에서 국산 콩을 받아 생산량을 전량 납품할 수 있게 되면서 공장이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진짜로 우리 농산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에서 회사이름과 브랜드를 ‘짜로사랑’으로 지었다. 짜로사랑은 올 4월에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지만 정작 지원은 받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인건비 지원을 받아 직원을 늘려 생산을 증가시키더라도 팔 수가 없다면 무슨 소용이냐”면서 “당장은 수익을 창출해서 지원 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짜로사랑의 제품은 주로 생활협동조합과 인터넷 홈페이지(www.jja-ro.com)를 통해서만 판매된다. 김 대표와 직원들은 원료값이 50% 이상 오른 올해보다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어 내년이 더 걱정이다. 김 대표는 “아무리 팔려고 발버둥쳐도 소비자들이 사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직원들끼리 서로 격려하면서 추운 겨울을 넘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